저는 자체 설치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만, 아마 대부분의 블로거 분들은 이글루스나 티스토리, 네이버처럼 비설치 블로그를 쓰실 겁니다.
비설치 블로그는 연립 주택같아서 파일 크기 제한이나 스킨 등 약간의 제약이 있습니다만, 공짜인데다가 잔손도 안 가서 편합니다. 반면 설치형 블로그, 운영하는 데 이따금 잔손도 가고, 서버 사용료도 들죠.
하지만 내 것인 만큼 완전히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사는 널찍한 단독주택같습니다. 기왓장을 슬레이트로 바꾸든, 갑자기 벽을 죄다 검은색으로 칠해버리든, 쿵쾅거리는 락음악을 마구 틀어대든 누가 뭐라 하겠어요. 제가 설치형 블로그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마 이러한 자유로움 때문일 겁니다.
2.
오늘 새벽부터 이글루스가 플랫폼 변경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때면 으레 뜨게 되는 공지 페이지를 심드렁하게 살펴보던 고어핀드 군은 갑자기 비설치 블로그가 살짝 부러워졌더랍니다.

운영진들의 노고를 옴팡지게 전해 주는 배경의 비타500에 주목...
성의가 느껴지는 공지 문구.
이용자들이 심심해할까봐 재미있는 사진들 링크를 제공하는 작은 배려.
새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슬쩍 광고를 끼워 넣는 유머감각까지.
(몇 시간 전만 해도 "작업 시작 :)"을 들고 있던 저 녀석. 작업이 꼬이니까 바꿔 들었군요 -_-)
웬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이글루서들이 부러워집니다. 살짝. 아주 살짝.
웹 서비스는 산더미처럼 많지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인기는 있어도 사랑받지 못하는, 속칭 욕먹으면서 굴러가는 서비스도 많죠. 거짓 정보의 산더미로서 악명이 높은 네이버 지식 KIN이라던가.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이글루스를 좋아하는 이유, 이글루스가 네이트닷컴에 넘어갔을 때 블로거들이 와글와글 걱정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사랑받을 만 합니다, 이글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