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치파오
오랜 기간 부족별로 나뉘어 살아 온 여진족은 16세기 말 국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여진 통일을 목표로 1583년 거병한 아이신줴뤄 누르하치(愛新覺羅 奴兒哈赤)는 1613년 여진의 대부분을 통일하고, 1616년에는 후금(後金)의 칸의 자리에 올랐다.
1615년 누르하치는 백성들을 부족에 따라 8개로 편성한 팔기(八旗)제를 시행하였는데, 이 제도에 속한 사람을 기인(旗人)이라고 했다. 각 기에 소속된 성인 남자들은 평시에는 민간인으로서 생활하다가 전쟁이 나면 군인으로서 징집되었는데, 후금의 주력군이 되었던 이들을 팔기병이라고 한다.
만주 팔기의 깃발.
치파오는 바로 이 기(旗치)인 부녀자들이 입던 옷(袍파오)이다. 지금과는 방식이 달라 약간 헐렁헐렁한 옷인데, 청나라는 만주 기인들 뿐만 아니라 대륙의 한족들까지도 전통 옷 대신 이 옷을 입도록 강요했다. 전통적인 한족의 옷을 고집하는 자에게는 죽음이 내려졌다. 당시에는 오랑캐 왕조인 청 왕조에 대해 반발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이러한 조치는 일종의 군기잡기이기도 했다.
<와호장룡> 의 한 장면. 지금의 치파오와 많이 달라 보이지만, 옷깃을 여미는 방법만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치파오
몸매가 가감없이 훤히 드러나는(...) 지금과 같은 스타일의 치파오가 등장한 것은 서양 문물이 들어온 1900년대를 전후해서이다. 아편전쟁 이후 국력이 극도로 쇠약해진 청나라는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유학생들을 서양으로 보내 공부하게 하는 등의 근대화 정책을 추진한다.
이렇게 해서 소위 외국물을 먹거나 신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서양의 옷을 입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서양의 미관념도 덩달아 수입되면서 복식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가 가장 강했던 곳이 중국과 서양이 공존하던 항구도시, 샹하이였다.
근대 치파오는 바로 여기서 탄생했다. 헐렁헐렁하던 치파오가 서양의 재단 기술을 받아들여 몸에 딱 맞는 간결한 스타일로 변한 것이 바로 이 때의 일이다. 이렇게 서양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가던 치파오는 1930년대를 맞아 대략 완성되어, 전성기를 맞는다. 특히 파티복으로서 상류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근대화된 치파오. 단지 자료 사진일 뿐입니다(...)
1966년 시작된 문화 대혁명은 치파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대재앙이었다. 치파오는 "봉건 잔재" "부르주아적 정서" 라 하여 비난받았고 무수히 많은 치파오가 잘려나가고 불태워졌다.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은 공개 비판을 당해야 했다. 몇몇 대담한 사람들이 치파오를 없애지 않고 숨겼을 뿐이다.
장인도 없어지고 옷감도 없어진 치파오는 서서히 몰락해 갔지만, 문화대혁명 따위와는 상관이 없던 화교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공산군을 피해 샹하이를 탈출해 홍콩으로 간 장인들은 이들을 위한 치파오를 만들면서 살아남았다.
치파오가 국제 패션 대회를 휩쓸면서 크게 알려지게 되자 해외의 유명한 배우들이 앞다투어 치파오를 입었고,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제 서양인들도 파티 때 종종 치파오를 입곤 하며, 치파오를 입은 바비 인형이 출시되기도 했다.
* 새해 첫 포스트가 왜 이딴 거냐고 생각하시면.. 카테고리를 봐주세요(?)
이건 틀림없이 역사 포스트이지 엄한 내용 아니지 말입니다(?)
* 덧붙이자면 홍콩 등지에서는 치파오가 여고 교복으로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_-)b




2007/01/04 07:21
2007/01/05 01:57
2007/01/04 15:00
2007/01/05 01:58
2007/01/04 17:26
2007/01/05 01:58
2007/01/05 21:11
그나저나 차파오가 교복인 학교는 교복모에라고 해야하나요 차파오모에라고 해야하나요???
...
죄송합니다=3
2007/01/06 18:27
2007/01/08 15:21
2007/01/11 01:14
2007/01/10 15:14
저번에 잘 읽었는데
이번에 들어온 김에 인사글 남깁니다.
그리고 차파오 하니까 생각나는게
싱가폴 호텔 직원들 유니폼이 차파오던데,
치마 옆이 시원하게 트인...
늘씬한 아가씨들이 그렇게 입어주니까
참, 그야말로 눈의 보양이더군요.
2007/01/11 01:15
그런 안구 웰빙을 혼자서만 만끽하시다니 다음 기회엔 저도 한 번(퍼억)
2007/03/23 06:26
2007/03/23 10:51
2007/03/23 11:46
(게이 퍼레이드니, 흑인 역사의 달 이니, 반인종차별주의 날 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