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렉터: 음... 버팔로 빌은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1.
클라리스 스털링: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의 전리품 소유 심리죠.
한니발 렉터: 그럴까? 난 안 그랬는데.
클라리스 스털링: 당신은 그걸 먹잖아요.
- <양들의 침묵 The silent of the lambs>
<한니발>의 네 번째 시리즈인 <한니발 라이징>은 한니발 렉터가 어떻게 살인을 즐기는 어두운 본성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따라간다.
2.
연쇄 살인마 한니발이 어떻게 이토록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니발 렉터는 1981년 소설 <레드 드래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나마 등장하는 페이지 수가 11 페이지밖에 안되는 비중 낮은 조연이었다.

한니발이 처음으로 등장한 영화는 소설 <레드 드래곤>을 영화화한 <맨 헌터(1986)>였지만,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아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2002년 <레드 드래곤>으로 다시 영화화되어 오피스 박스를 휩쓸었다. 그러나저러나 역시 한니발 렉터는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해야 제맛이다.
3.
극도의 추악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지닌 모순된 존재는 사람들의 매력을 끄는 무언가가 있는지도 모른다. <오페라의 유령> 의 "유령" 이 그런 존재였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 등장하는 그루누이도 그런 류 아니었던가. 20년이 넘게 한니발 렉터를 창조해 온 작가 토머스 해리스는 한니발의 무엇이 사람들을 그토록 열광케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바 있다: "글쎄... 그건 나도 모른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그만큼 어두운 면이 있는 게 아닐까..."
현직 형사를 단박에 제압하는 막강한 체력. 예술과 미식을 즐기는 우아한 취향. 정신분석학과 해부학, 역사학에 능통하며 몇 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한니발 렉터. 프레디 같은 연쇄 살인마들이 지하던전의 흉칙한 괴물이라면 한니발 렉터는 외딴 곳 높은 고성에서 사는 악마쯤 되는지도 모르겠다. 끝없는 경외감과 바닥 모를 두려움을 갖춘.

한니발Hannibal의 이름은 그 자체로 식인행위Cannibal을 암시한다. <한니발>의 한 장면.

목소리가 안들리는군요, 도련님?

영화 속에서는 렉터가 인육을 대접하는 장면이 모두 세 번 나온다. 인육을 대접받는 사람은 모두 한니발이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다. (<레드 드래곤)>

반면 그의 자존심을 존중하는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자비롭다. 정신병원에서의 간호사 바니는 문맹이었지만, 한니발은 그에게 지성을 선물한다. 그는 "박사님" 에게 항상 공손했기 때문이다. (<레드 드래곤)>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아들러Alfred Adler는 인간이란 성적인 충동보다는 주로 사회적인 충동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본다. 그에 의하면, 열등함을 극복하고 자기 완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어렸을 때 맞고 다니던 꼬마가 강함에 집착하고, 추구하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무도가가 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이 이론에 따르자면, 한니발이 사람을 죽이고 그 인육을 먹는 데 열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니발 렉터는 본래 자존심 강한 리투아니아 영주의 아들이다. 전쟁은 그에게서 집과 부모를 빼앗아갔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한 그릇 가득 담긴 악의와 증오를 선사한 것이 길을 잃고 헤메던 다섯 탈영병이었음은 물론이다. 한니발은 그 끝없는 추락 앞에서 짐승이 되어버렸다.
5.

<한니발>의 포스터. 빨간 눈은 서양에서 악마를 상징한다.
사태 돌아가는 걸 보아하니, 토마스 해리스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1 이들을 구경하는 것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하기야, 그러면 나만 좋지 뭐.
* 그러나저러나 공리는 어째 일본인 배역 전문 배우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_-;

누가 귀족집 자제 아니랄까봐 묘하게 기사도 정신까지 갖췄다 -_-;

- 그는 고령이다. [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