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의 재미

IT/미분류 by 고어핀드 2007/03/11 00:04
1.

지금은 당연히 있는 것 같습니다만, MMORPG에 있어서의 생산 시스템이 생기게 된 데에는 약간의 사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게이머들이 컨텐츠를 먹어치우는 속도 때문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던전이나 필드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게이머들은 폐인처럼 게임을 붙들어 잡고 순식간에 이걸 먹어치워 버립니다. 그러면 자연히 할 게 없게 되는데 - 할 게 없는 게임을 더 할 사람은 없으니 그냥 나가버립니다. 게이머가 게임을 그만두면 개발사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되죠.

따라서 개발사는 클릭클릭클릭클릭클릭클릭클릭해서(-_-) 레벨업하는 것 말고도 이것저것 할 것을 준비해 둡니다. 레벨업 클릭질의 지루함을 달래는 놀거리로도 괜찮고, 게임 시스템상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면 레벨 업 속도도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엉아들은 열심히 필드 만들고 있을 테니 너네는 그거라도 하면서 좀 놀고 있어" 뭐 이런 거죠.

처음 오픈했을 때 테오스 온라인은 그런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좀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안 한지 오래되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또 다른 이유는 게이머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장려. NPC가 파는 박카스물약만 빨고 다니는 것보다는 게이머들에게 약품상, 무기상... 등의 일정한 역할을 맡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게임의 재미에는 게이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유저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님아 이거 두 개만 주세엽" 하는 와중에 꽃피는 우정 뭐 그런 겁니다.

2.

최근 대인도시대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면서 주조 스킬을 올리고 있습니다. 금속류를 가공해서 각종 게임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기술인데 고급 생산 기술인 연금술을 배우려면 이걸 해야 한다길래 열심히 주조 클릭질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어찌어찌 이런 걸 반복하다 보니,
만드는 것 자체에 중독이 되어버렸다는 Orz

해전에서 일시적으로 포격의 공격력을 높여 주는 강철포탄. 초록색으로 표시된 철광석 등의 재료를 사다가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든다.

재료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게임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만드는 게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사실 뭔가 아이템 만들기도 마우스 클릭 사냥질만큼이나 많이 해본 것이라 왜 이걸 재미있다고 하고 있는지도 당최 모를 일입니다. (* 전 마우스 클릭질에 질려서 와우도 접은 사람입니다.)

필요한 재료가 워낙에 많고 또 다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프라모델처럼 뭔가를 조물딱 조물딱 만드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거 제대로 낚인 것 같습니다. 웬지 모르게 버닝을 하고 있습니다 OTL
2007/03/11 00:04 2007/03/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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