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그 자체로서 완결성을 가질 것. 피규어만 있는 것보다는 배경이 될 만한 것이 약간 있는 것이 좋다. 피규어만 들어 있는 모델은 많은 피규어을 모으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점에서 모자라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는 뭔가 모자란 느낌이 많이 난다.
*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국군 스톰 트루퍼를 개떼처럼 모으기 위해 스톰 트루퍼 피규어 세트를 30개나 산 사람도 봤음 -_-

물론 나름 이쁘게 장식해 놓을 수도 있다. 단, 배경을 만들 실력이 된다면.
세 번째로 통짜 부품을 쓰지 말 것. 이미 모양이 다 만들어진 블록으로 뭔가를 만들어봐야 어설프기만 할 뿐이다. 역시 기본적인 부품들만 오밀조밀 모아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 90년대 말 이후 나온 모델들은 이 점에서 최악을 달린다.
마지막으로 살아 움직이는 모델이 좋다는 것. 이것은 꼭 필요한 조건이라기보다 옵션에 가깝지만, 건물 안을 볼 수 있도록 여닫이가 장착된다던지 성 안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좋다. 이따금 여러 개의 모델을 합칠 수 있도록 고안된 확장성을 가미한 제품들도 나온다.

레고 역사상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10000 「Guarded Inn」. 안정감 있는 배경과 정갈한 묘사로 매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레고 성 시리즈를 모으지 않는 사람도 이것만은 가지고 싶어할 정도. 위 조건들을 전부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다. 집 옆의 성벽은 성 모델의 성벽과 연결해서 마을을 만들 수 있다.
말 그대로 좋은 레고 모델의 조건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물건"인 덕분에 레고 팬 커뮤니티에서는 지름신 공포증에 떠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 물건은 레고 직영 상점이나 인터넷 샵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 그나마 한국으로는 배송이 안된다.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가격이 $139.99나 되니 한국으로 배송했다가는 견적이 어떻게 나올지 당췌 감이 안잡히는 것이다.
아아, 지름신이시여. 어찌하여 이러한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난 이 모델을 보자마자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에 있던 작은 식당이 생각났다는...

함께 나온 #10183 「Hobby Train」 전기로 움직이는 기차 세트인데, 기차 시리즈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당장 지르겠다고 난리다. 통짜 부품이 없어서 내가 봐도 이뻐 보인다. 가격은 $99.99
* 결국 BrickInside™ 에서는 레고코리아에 10182와 10183을 한국에 출시해 달라는 내용의 서명을 진행중이다. 사실 나오면 같은 레고 팬으로서 기뻐할 일이지만, 레고 코리아는 거의 장사를 접다시피 한 상태기에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심히 유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