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드: 자네는 병사가 더 필요해.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는 칼이 가진 세 가지 의미를 오롯이 지닌 명검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실두르 왕가의 명검, 나르실Narthil이죠.
아라곤: 더 이상 없습니다.
엘론드: 산속에 죽은 자들이 있잖은가?
아라곤: 그들은 살인자며 배신자들입니다. 헌데 그들의 도움을 받자고요?
아라곤: 그들은 아무것도 안 믿어요. 누구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요.
엘론드: 곤도르의 왕에겐 응답할 걸세.(품 속에서 안두릴을 꺼낸다.)
-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나르실의 모습은 중세 유럽의 투핸드 소드와 가깝다.
인간과 요정의 연합군과 오크 군단이 맞붙은 바랏두르Barad-dur 전투에서 나르실은 사우론Sauron에 의해 부러지고 엘렌딜은 전사하게 되지만, 그의 아들 이실두르Isildur가 부러진 칼을 휘둘러 사우론의 손가락을 끊어버립니다. 반지를 빼앗긴 사우론은 육체를 잃어버리고 말죠.

이실두르는 착용자를 보이지 않게 하는 반지의 힘을 이용하여 탈출하려 하지만, 절대반지는 이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을 배신합니다. 강을 헤엄쳐 도망치던 이실두르의 손가락에서 조용히 빠져 버린 거죠. 그러자 이실두르의 모습이 드러났고 그는 오크들의 화살에 맞아죽습니다. 이실두르의 부하 Ohtar와 소수의 생존자들이 나르실을 가지고 탈출, 이실두르의 막내아들 발란딜Valandil이 있는 리벤델Rivendell로 가져갑니다.



<반지의 제왕> 1편인 <반지 원정대>에는 곤도르 섭정의 아들인 보로미르가 나르실의 파편들을 만지작거리다가 아직도 날이 서 있음을 알고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아주 묵직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로미르는 곤도르의 왕가가 완전히 끝장난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니라는 암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거든요. 박살나서도 예리함을 잃지 않은 나르실처럼 말입니다. (* Draco 님의 지적에 의하면 소설 원작에서는 본래 아라곤이 처음부터 안두릴(=나르실)을 가지고 있고 위 에피소드는 영화에서 삽입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가 소설을 본 지 오래되서 미처 기억을 못했습니다 ^^)
뭐 실제 존재한 칼은 아닙니다만, 나르실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다 보니 그저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톨킨본좌, 니마가 판타지계의 진정한 짱이셈. 영원한 본좌의 자리는 니마가 접수하셈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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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ㅅ+ 잘 봤습니다 꺄아. 나르실님이시군요.
그런데 Telchar의 ch는 훨씬 거친발음입니다. 최신판 책에는 "텔카르"라는 표기가 채택되었습니다.
오래전 쓴 글이긴 하지만
"가운데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세 개의 병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http://board3.cgiworld.paran.com/view.cgi?id=lab&now=1&jd=-1&ino=116&tmp_no=120
아하, 그렇게 발음하는 거였군요. 전 톨킨의 세계에 대해서 그리 밝지 못해서 잘못 썼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