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OST를 좋아해서
(라기보다는 TV를 안 보다보니 가요를 잘 몰라서; 쿨럭;) 음반도 상당히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서 최고의 OST를 꼽아 보라면 단연 가을동화다. 타이틀곡 "기도" 는 워낙에 유명한 곡이라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음반에는 그 외에도 좋은 곡이 많이 있는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 음반에도 옥의 티는 있다. 바로 빠진 곡이 꽤나 된다는 건데, 일단 두 남매가 살던 마을 정경을 묘사할 때 흐르던 "Rememeber" 의 관악기 버전
(관악기 맞나 -_-)이 없다는 거다. 제목 그대로 아련한 추억담의 느낌을 잘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했는데, 정작 OST에는 빠졌다. 다음 회 예고를 할 때 흐르던 곡도 이 곡이었는데 왜 빠졌는지 알 길이 없다.
덧붙이자면 OST에 들어 있는 "Remember" 는 어린 시절의 은서와 준서가 비를 피해 처마 아래에서 잠시 쉬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이다. 역시 좋은 곡이지만, 관악기 버전보다는 좀 느낌이 덜한 것 같다. 오빠더러
"왜이래, 나도 이제 중학생이라고" 라던 은서가 어찌나 깜찍하든지 :D

고어핀드 군은 이 장면을 보다 엉뚱하게도 오른쪽 아역배우에 필이 꽂혀버렸다는(-_-) 이 때의 근영냥은 아직 약간 마른편이었고, 좀 가무잡잡했다.
뿐만 아니다. 은서와 준서의 엇갈린 운명을 묘사할 때 나오던 곡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곡은 드라마 첫 장면에도 나오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둘을 묘사할 때도 나온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사태가 좀 더 심각해서, 아예 이름도 없이 OST에서 자취를 감췄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메인 테마의 플루트 버전은 생존했다는 점. 역시, 사연이 있는 사랑 이야기에는 플루트의 낭만적인 음색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플라톤은 비극의 발생조건을 "평범한 사람의 악의 없는 과실" 이라고 했다던가?
우리나라의 열악한 OST 시장 탓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삽입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2CD로 발매된 음반에는 한 장은 가을동화 사운드트랙이, 다른 한 장에는 다른 드라마 사운드트랙 베스트가 들어 있다. 살짝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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