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DAILY by 고어핀드 2005/04/17 00:56
그저께 밤에 꾼 꿈은 상당히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난 꿈을 아주 많이 꾸는데, 정작 깨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내가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들이 꿈에서 재현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 시험시간에 전혀 모르는 부분이 시험범위인 것을 알아차리거나, 펜이 안나오거나, 심지어 대학도 못 가고 백수로 지낸다던가.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어제 꿈은 그렇지가 않았단 말이다! 물론 약간은 아쉬운 점이 남는 꿈이었지만.

놀랍게도, 어젯밤 나는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장소는 서울시내 모 백화점!!

어렸을 때 으레 그랬듯이, 부모님은 손잡고 가구 같은 걸 보러 가시고 난 장난감 매장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은 다 있었단 말이다!!

본좌가 어지간히도 갖고 싶어했던 레고 #6276 "해양경비요새"(Eldorado Fortress). 다음 달에는 맹세코 지른다. 반드시!!

어찌나 좋았던지, 물건들에 붙어 있던 가격표가 죄다 기억날 정도였다. 해양경비요새는 315000원, 카리브 해의 순찰선은 107000원...

(실제로는 이 가격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당시의 내 느낌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가격이 아닐지.)

이따금, 난 영화나 만화 속에서 자주 보는, 어렸을 때의 그림자에 갇혀 사는 인간형이 아닐까 싶다. 대학교에 진학해서 전대미문의 자유를 얻은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다 거기에서 연유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코만도 건담, 기사건담... 어렸을 때는 프라모델을 마음껏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영 마뜩찮았다. 항상 가조립 상태로만 만들면서 언제야 내가 좋아하는 이것들을 깨끗하게 만들어서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가 내 관심사였다. 그리고 난 오늘도 시간을 내서 ASTRAY 건담을 조립하고 있다.

부모님이 백화점에 가시면, 난 항상 장난감 매장의 한 켠에 서서 "바람돌이 소닉"을 하면서 기다리곤 햇었다. 장난감이나 게임기는 거의 안 사주시던 우리 부모님, 언제야 이 게임기라는 걸 내 방에 두고 맘것 게임을 해보나 싶었다.

(당시 메가드라이브 게임기에서 본 세가 로고는 아직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바로 다음날, 영화관에서 "레드 드래건"을 본 다음 내가 곧장 간 곳은 플레이스테이션2 매장이었다.

레고... 레고. 난 아직도 레고를 좋아하며,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길 즐기고, 동호회 활동을 한다.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모델이 없기 때문에 E-bay와 같은 외국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많다. 그 때, 해적선 정말 좋아했었다. 특히 시즌1, 2의 것들을 좋아했고, 지금도 그 때 것들을 모으고 있다. 해양경비요새는 지금도 가지고 싶다.

어린 마음에 그 때는 더더욱 갖고 싶었겠지만, 돈이 없어서 그러질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달 중에는 반드시 지른다!!(부들부들)
2005/04/17 00:56 2005/04/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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