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핀드를 만든 건 8할이...

일상/잡설 by 고어핀드 2007/12/05 22:59
고어핀드의 머릿속엔 왜 온갖 잡동사니가 많이 들어 있는가?

결코 고어핀드 군의 두뇌 용적이 크다던가, 졸라 머리가 좋다던가 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의외로 그 원인은 간단한데, 그건 바로

고어핀드는 안면맹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까요?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실 처음 주어진 정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다른 사람들 한두 번이면 다 외우는 걸 미친 듯이 반복해서야 기억하곤 했었죠.(입시 어떻게 넘겼냐 -_-;)

그런데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 건 제가 생각해도 환자 수준입니다.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머리 모양이 바뀐다던가, 장착(...)한 악세서리가 바뀌기만 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거든요. 덕분에 상대방은 저를 아는데 저는 상대방을 처음 보는 희한한 사태(...)가 자주 벌어지기도 합니다.

* 얼마 전에는 블로그를 통해서만 알고 지냈다고 생각한 과 선배분이 현실세계에서 절 본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 --);

하나 더.

사람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정타.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키는 것도 잘 못합니다.

이러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두렵더랍니다. 이름하고 얼굴을 헷갈려서 무안 당하기 십상이었거든요.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졌습니다만, 어릴 때 새학년 시작됐을 때나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는 지금 생각해도 악몽입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남의 얘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_-;

위 만화 전문 보기(짱가님 블로그)

그래서 다른 사람들 모이는 데를 자꾸 피하고, 혼자 있다보니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게 되고, 열중하다보니 들고파게 되고...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니 열중한 대상에 산더미같은 지식이라기보다 잡동사니을 보유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고.. 별로 길지않은 제 인생이 딱 그랬습니다. 이젠 그 폐인틱함을 제외하고서는 제 자신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군요.

어찌 보면, 사람의 다채로운 개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뇌가 사람 얼굴 기억하는 데보다는 문자 정보를 기억하는 쪽으로 더 발달한 것일 수도 있구요 :D
2007/12/05 22:59 2007/12/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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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解明
    2007/12/05 23:05
    저 같은 경우에는 이름을 잘 기억 못해요. 얼굴하고 이름하고 연결이 잘 안 되죠. 때로는 친한 사람의 이름도 잊어버려서 가끔씩 호칭을 얼버무리거나 말 하지 않으면서 난처한 상황을 넘기고는 하죠.
  2. codewiz
    2007/12/06 00:02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고등학교 때는 그것 때문에 선배한테 많이 맞기도 했다는, 보고도 인사 안한다고.. ㅠㅠ.. 대학와서 이름외우는 게임은 정말 좌절스러웠죠.. 제 차례가 오기전에 누가 걸려주기만을 늘 바랬다는... 재밌는건 그렇게 바라니까 늘 누가 먼저 걸려주더라고요 ㅎㅎ

    저번에 과학 잡지에서 본 것 같은데 사람이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은 정말 신기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람 얼굴만 잘 기억하지 동물만 되도 정말 얼굴 기억하는게 쉽지 않죠. 물론 동물까지 안가고 외국인 정도만되도 기억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다 똑같아 보이는게 그래서 그렇다더군요..
    • 고어핀드
      2007/12/06 00:07
      예, 다른 (인)종만 되도 구분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원숭이가 모두 똑같은 원숭이로 보이지만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미모나 그런 개념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아마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차이점에 집중해서 인식하기 때문에 얼굴이 구분되는 게 아닐까요. 외국인을 볼 때면 우리와 외국인과의 차이점에만 집중해서 미묘한 차이점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름쌓기는 좌절스러웠습니다 ^_^;
  3. 파파울프
    2007/12/06 01:21
    저도 마찬가지에요 ^^

    전에 길가다가 저를 보고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제가 알아보지 못해 참 민망했었죠. 한번은 군대 다녀온 선배를 동기인줄 알고 막말하며 이야기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계급하고 사람 못 외워서 이병 기간을 줄곳 터지면서 살았지요 ^^;;
  4. 정시퇴근(이글루)
    2007/12/06 13:47
    안면맹...아 저런것도 있군요. -0-!!!!!!!

    ^_^;;;;; 저도 사람과 이름을 잘 매칭못시키는데..

    단지 기억력이 부족할뿐..입니다......
  5. 미리내
    2007/12/07 03:06
    잘 기억하는 편 <-

    형이 내 이름이랑 얼굴 매치시키는데 얼마나 걸렸을지 ㅋ
  6. Neidhardt
    2007/12/07 03:34
    얼굴은 보통 한번 기억하면 잊지 않는편이긴 합니다.

    잊는다기보단 보통 까먹죠. 이름이라던가요 ;ㅅ;

    근데 막상 또 보면 기억은 나더라구요 =ㅅ=;;
  7. Mirai
    2007/12/07 07:10
    사람이 매니아가 되려면 누구나 그런 계기를 거쳐서 혼자 노는 경험을 갖게 되나 봅니다; 저도 같은 증세(?)는 아니지만 그러한 계기가 있어서 혼자 놀다보니 매니악...

    언제 이걸 갖고 포스팅 한번 하고 싶은데 자료가;
  8. 짱가
    2007/12/07 15:34
    사실은 저도 이름과 얼굴 매칭에 무지무지한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이건 뇌 장애라고 밖에...

    저 만화 그리면서도 남 얘기 같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사실 저 에피소드는 제 이야기를 그냥 쓴겁니다...;;;;
    (버너스 리가 이름 기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인터뷰 내용만 보고)

    단지 신기하게도 TV나 스크린을 통해서 본 배우들 얼굴은 잘 기억한다는...
    한번 본 배우 이름은 기억해도 주변 사람 이름은 기억못하니
    "원래 그래요" 라는 변명도 어렵고

    또 가끔 보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얼굴은 다 기억하니 결국 문제는 관심의 결여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면 결국 기억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하다는 뜻이 되고 내 관심과 무관심을 너무 쉽게 남들에게 드러내는 결과가 되니 꼭꼭 숨겨야죠. 난 모든 얼굴을 기억 못해라고...
  9. 민트
    2007/12/10 22:02
    음..전 사람이름과 얼굴을 꽤 잘 기억하는 편인데 제 주변에 안면맹 친구들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신은 때론 평등하더군요. 전 심한 길치인데 안면맹 친구들은 인간 네비게이션입니다...수십페이지 지도를 휘리릭 한번 넘겨보고 길이 머리에 다 입력됩니다. 그 이후엔 지도 보지 않고 2-30분 운전해서 목적지 도착..저는요? 차 사고 2주후 네비게이션 샀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운전할땐 늘 들고 다닙니다. 설치형이 아니라 휴대형이라 들고다니는데 사용은 안해도 가방속에 네비..가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게 운전이 되더군요.(비상시 길 잃을때 대비)
  10. 정새
    2007/12/17 02:11
    난 사람 얼굴은 무조건 기억하는데, 3년만에 만나도 알고 10년만에 마주쳐도 얼굴은 아는데,
    관계를 하나도 못외워 -_-;;;

    학교 지나가다 아는 얼굴이 보이고 나도 그 얼굴을 알아봤는데
    선배인지 후배인지 헷갈려서 인사 못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님 ㅡㅜ

    근데 거기다가 길도 잘 못외우고 -0-;;;
    나 길 버벅대는거 봤지? ㅡㅜ

    학교 시험 암기도 못하고.


    ...........아... 난 안면맹이 아니라 그냥 기억력 꽝이구나 -0-;;;
  11. 구름군 
    2010/05/17 00:53
    고어님은 입시라도 잘 넘겼지 저는 입시도 실패하고 제대로 된 매니아도 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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