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리에 관련된 전설로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 혼다 타다카츠本多忠勝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미카와三河 국의 영주 마쓰다이라(松平, 훗날 도쿠가와德川로 성씨를 바꾼다.) 집안을 섬겼으며,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숙부 모두가 마쓰다이라 집안을 위해 싸우다 죽은 무사들이었다. 그 역시 13세부터 마쓰다이라 집안을 위해 출진했고, 생에 57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며 주군 이에야스家康의 전국 통일에 큰 공을 세웠다.
당시 일본 사무라이들의 주력 무기가 창이었던 만큼 그 역시 창을 썼다. 명장 "무라마사村正" 의 일파인 "마사시게正重" 가 벼린 것으로 알려진 그의 창은 "돈보기리" 라고 불렸는데, "잠자리 베기" 라는 의미다. 이러한 별명이 붙은 내력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타다카츠가 전투중에 잠시 창을 세워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는데, 창날에 닿자마자 두 토막이 났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타다카츠가 잠자리 떼에 창을 휘두르면 어김없이 잠자리가 동강나서 떨어졌다.(그만큼 빨리 휘둘렀다.)라는 것이다.

전국무쌍2에 등장한 타다카츠. 타다카츠의 갑옷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나 영화에서나 거의 비슷하게 묘사된다.

잠자리가 새겨진 일본의 코등이. 16세기.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 소장. http://www.flickr.com/photos/unforth/2820165884/
서두의 사진은 내가 검도 대련을 할 때 쓰는 수건이다. 작년에 도장에 불이 났을 때 전에 쓰던 수건이 소방수를 뒤집어쓰고 썩어 버려서 새로 장만했다. 시원치 않은 실력 탓에 상대방이 공세로 나오면 슬슬 뒤로 불러나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