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Lego Castle 시리즈는 전통적인 성 시리즈의 단정함을 사랑하는 매니아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데, 여기에는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서의 측면만을 강조한 난잡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부품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1 이 모델의 사진에도 그러한 문제점이 나타나 있는데, 덕분에 좀 씁쓸하다.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이 병사가 들고 있는 무구의 재질이 Weapon Deck에 사용된 브릭들의 재질과 다르다. 심지어 검은 찌그러져 있기까지 하다. 이렇게 된 것은 전통적으로 스위스와 덴마크에서만 공장을 꾸리던(!!) 레고 사가 90년대 후반 이후 경영 위기에 봉착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일부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교한 가공 노하우가 필요한 브릭들의 경우 여전히 본사에서 생산하고 있지만(적어도 그렇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교적 덜 정교한 부품들은 중국에서 생산되어서 온다.
문제는 이 부품들의 품질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툭하면 부품 모양이 뭉그러지거나, 내구력이 낮아서 잘 부서지곤 한다. 쉽게 생산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예전의 정교함도 함께 잃어버렸다. 이따금 판타지 소설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설의 무구가 등장하는데, 적어도 레고에 있어서만은 이것이 실제 상황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모델이지만, Weapon Deck의 단촐한 구성만은 꽤 마음에 든다. 성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 만큼, 평소에도 병사들의 무구를 거치할 수 있는 Weapon Deck의 조립에 관심이 많았다. 구조도 그리 복잡하지 않으니, 브릭들을 따로 구해서 만들어보고픈 생각이 든다. 구하기 어려운 부품도 없으니까.
* 첨부: 먼저 구입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자 하니 이 제품은 브릭이 쪼개지는 등 불량품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보아 하니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이미 중국에 떠넘긴 듯 하다.

- 심지어 일부 매니아들은 Lego Castle 시리즈를 전통적인 레고 성시리즈의 계보에 놓기를 거부하며, "레고 성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에 이미 끝났다." 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