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문답 "환도"

DAILY by 고어핀드 2008/01/23 03:34
[지정문답 from 파파울프]

오랜만에 하는 바톤 놀이입니다. 오랜 인터넷 지인인 파파울프님께서 바톤을 던져 주셨네요.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 바톤을 받는 5명, 절대로 5명! (지정과 함께)


정시퇴근님은 이미 받으셨기 때문에 안되고... 다른 분들을 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펄님 "이명박"
미친고양이님 "달러"
U.Seung군 "블로그"
Digitz형님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rein형님 "Boost 라이브러리"

■ 최근 생각하는 "환도"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 중에는 역사(특히 무기)에 별 관심이 없는 분도 많으실 테니 먼저 환도에 대해서 짧게 설명해야겠군요. 짧게 설명하자면 조선 시대에 사용된 외날 도검이 바로 환도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도검류에 대한 통칭으로도 사용된 말이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 조선 시대에 사용된 외날 도검만을 환도로 지칭하기로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도銳刀라고도 불린다. 위 그림은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예도 그림.

링크: [환도의 패용 방식]

한국의 전통 도검에 몽골의 기병도가 받아들여지면서 탄생한 환도는 길어야 대략 90cm 정도의 길이를 가진 곡도입니다. 일본도보다 짧으면서 비교적 덜 굽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작은 만큼 핸디한 매력이 있는 칼입니다. 특히 특유의 착용 방식이 한복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사극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 주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 "환도" 에 감동


환도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한국 특유의 단아함 아닐까요. 중국 하면 대륙식 화려함이 떠오르고, 일본 하면 도검을 예술품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는 정교한 느낌이 강합니다만(물론 한 나라의 문화를 이런 식으로 단순화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도검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 직감적 "환도"


오랫동안 써 온 연필만큼이나 손에 착 감기는 편안함. 실제로 환도를 손에 쥐어 본 일은 없습니다만, 일본도처럼 정교한 살인의 도구라는 인식보다는 꽤 친근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존이 잘된 오래된 환도 한 자루를 손에 쥐어봤으면, 제 방에 걸어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환도 자체가 워낙에 보존되어 남은 것이 없는 귀한 물건인지라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뭐, 조선 시대 환도 양식을 따라서 새로 칼 한 자루를 벼려다 걸어 놔도 좋겠지요.

■ 좋아하는 "환도"


제가 좋아하는 환도라고 한다면 단연 육군박물관에 소장된 "완자문환도" 입니다. 검은 나무 칼집에 고운 삼베로 마무리한 전형적인 조선식 환도이며 말 그대로 육군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겉모습에 비해 실용성이 돋보이는 것이 육군 사관학교 안에 위치한 박물관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이 칼의 주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무사?)

무엇보다 띠돈 등의 부속 장치가 온전히 붙어 있는 등 보존 상태가 좋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웃 나라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칼들은 보존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많거든요. 따로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올려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세계에 "환도" 가 없다면?


글쎄요, 아마 환도 하나쯤 없어졌다고 해도 전세계의 칼에는 별 티도 안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환도는 일본도처럼 유명한 칼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사극 PD분들도 저만큼만 허전함을 느껴 주셨으면 하는데요. 그 허전함을 이해하신다면, 사극에 환도 좀 자주자주 출현시켜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바톤 전달 내역 - 길어서 접어 둡니다.

2008/01/23 03:34 2008/01/23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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