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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6일 오전 11시 12분
마카오, 몬테 요새

몬테 요새로 올라가는 언덕길. 10여분 정도 걸린다. 좀 지저분하다.
마카오의 요새 언덕(Fortress Hill)에 자리잡고 있는 몬테 요새(Fortaleza de Monte, 대포대大砲台)는 이러한 식민지 요새의 표본과 같은 곳이다. 명나라 조정의 남중국해 해적 진압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1557년부터 1년에 은 500냥을 내고 마카오를 빌리게 된 포르투갈 인들은 이곳에 항구적인 거주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동아시아 진출의 발판 기지로 개발하기 시작한다.

1557년을 기점으로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영역이 되었지만, 명나라 조정은 여전히 마카오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대한 사법권을 행사했다. 마카오 박물관의 미니어처.
더 중요한 이유로는 마카오가 그 자체로 중요한 무역 거점었기 때문이다. 특히 광저우 - 마카오 - 나가사키 교역은 크게 수지가 맞는 장사였다. 중국의 비단을 일본의 은과 교환한 뒤 중국에 되팔면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게다가 1547년부터는 명나라 조정이 왜구 문제로 인해 중국인과 일본인과의 직접 교역을 금지하게 되면서 이 장사는 포르투갈인들이 독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카오는 포르투갈 인들이 들어오면서 빠르게 발전, 얼마 지나지 않아 금, 은, 자기, 비단 등을 취급하는 주요 무역항으로 자리잡았다.

마카오 해양사 박물관에 있던 당시의 마카오 축소 모형. 오른쪽이 남쪽이다. 가운데의 언덕 위에 설치된 요새가 바로 몬테 요새다. 오른쪽 아래에는 성당과 학교 건물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다음 방문지인 상파울루 성당이다.(클릭하면 확대됨)
천주교 선교회가 요새를 건설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당시 동양에 파견된 예수회 조직에는 대포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었다. 예수회의 주요 선교 방침 중 하나가 "지배 계급을 개종시키면 쉽게 포교를 할 수 있다." 인데, 동양의 지배 계급이 예수회를 비롯한 포르투갈 세력에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막강한 대포였기 때문이다.2 게다가 선교회란 것이 몇 안되는 군대와 이역만리에 나와 있는 존재인 만큼, 전쟁 무기인 대포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다. 그러니 예수회가 요새 건설을 맡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셈이다. 몬테 요새는 이후 1680년부터 파견되기 시작한 포르투갈 총독의 첫 공관 역할도 했다.

요새 입구.

요새의 내부. 이제 그냥 공원일 뿐이다. 안에 마카오 박물관이 있다.

몬테 요새의 건설. 정확한 모형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박물관에도 이런 것 좀 많았으면 좋겠다.
1626년 완성된 몬테 요새 안에는 21문의 대포와 주둔군을 위한 병영, 우물, 그리고 최대 2년간의 농성전에도 버틸 수 있는 탄약과 식량 등이 보관된 병기고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이상 마카오에 전쟁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병영과 병기고는 자취를 찾을 수 없었지만 우물과 21문의 대포만은 그대로 남아 빈 요새를 지키고 있었다.

요새의 넓이는 대략 10000제곱미터 정도 된다. 17세기의 대포가 최신식 건물을 겨냥하고 있는 풍경이 묘하게 느껴졌다.

요새의 남쪽 벽에서 찍은 사진. 화려한 카지노의 풍광과는 정반대로 마카오의 일반 민가는 낡고 지저분했다.

서쪽 벽에서 찍은 사진. 상파울루 성당의 폐허가 보인다.

- 특히 마카오가 자리잡고 있는 남중국해의 경우 이른 시기부터 해적들의 유명하여 중앙 정부조차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본문]
- 이것은 여진족과 전쟁중이던 명나라, 내전중이던 일본과 베트남 모두에 해당된다. [본문]
- 대항해시대4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게임 속에서 포르투갈의 카스톨 상회는 게임 종반, 포르투갈을 합병한 스페인의 발데스군과 싸우게 된다. 동남아시아 해역으로 가면 포르투갈의 페레일라 상회가 새로 진출해 온 네덜란드의 쿤 상회와 다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페레일라 상회는 동아시아의 마카오에도 거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앞에서 이야기한 마카오 - 나가사키 무역로도 게임 속에 그대로 나온다. 코에이, 알고보면 정말 무서운 애들이다. [본문]
- 이전에도 몇 번 공격이 있었다. [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