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6일 오후 2시 15분
마카오, 아마가오 사원 앞
달린 지 15분쯤 지나 택시는 아마가오 사원 앞에 도착했다. 사원 옆에 위치한 해사 박물관 앞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 시 반부터는 해사 박물관을 관람했다. 해사 박물관을 50분 정도 돌아본 나는 아마 사원으로 들어섰다.

아마 사원. 중국의 사원들은 산을 등지고 계곡이나 바다를 마주보는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분노한 용이 사원을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마 사원 역시 언덕을 등지고 마카오 해를 마주보는 자리에 있었다. 풍수로 따져도 좋은 장소라고 한다.

사원 입구: 보수 공사중이었다.
광동으로 가던 가난한 소녀가 있었다. 부유한 배를 얻어 타려 했지만 거절당했고, 가난한 어부 한 명이 자기 배를 태워 줬을 뿐이었다. 폭풍이 불자 모든 배가 부서져버렸지만, 그 소녀가 탄 배만이 멀쩡했다.
이윽고 뭍에 도착하자, 그 소녀는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뒤 여신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그 자리에 어부는 아마 사원을 세웠고,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다.

마카오 해사박물관에 전시된 전통적인 고기잡이 모형. 꽤나 재미있는 기구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단군상의 목을 자르거나 다른 종교의 사원이 무너지길 비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종교를 일상의 일부로 여기며 산다. 하지만 토착 종교에는 그런 관념은 없는 것 같았다. 오전에 관광 안내소에서 가져온 여행 지도에는 다양한 사원들이 나와 있었는데, 아마 여신뿐만 아니라 콴타이나 관음보살 등 복을 비는 신들도 다양했다. 거리 구석구석에 작게 꾸며진 특정한 거리의 신까지 센다면 마카오에서 제삿밥 얻어먹으며 사는 신들은 정말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사원 안에는 그 사원이 모시는 신 뿐만 아니라 60간지마다 한 명씩 있는 수호신을 함께 모시기도2 하는데, 나같은 이방인에게는 이 정도 종교적 관용도 놀랍게 보인다.

상파울루 성당 바로 옆에 있는 나챠 사원. 옆에 보이는 벽은 마카오 성벽의 잔해다. 여기에도 향불이 켜져 있었다. 상파울루 성당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밝혀 놓은 것 같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서울에 있는 국사당國師堂을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마 사원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