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데서 발굴되는 유물 중 중요한 것은 대개 토기나 관 같은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더군요. 통나무를 통채로 깎아 만든 커다란 관도 볼만했습니다만, 전시물 중에서 제 눈을 잡아끈 것은 바로 아래 전시물이었습니다. 바로.. 장궁(長弓)이죠.
장궁. 창원시 다호리 11호분 출토.
위 사진을 잠시 설명하자면, 활 본체에 자잘하게 붙어 있는 것은 나무 껍질입니다. 비록 활의 가장자리는 삭아서 없어졌지만 나무 껍질 위에 검게 칠한 것은 아직도 남아 있네요. 활 자체는 참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체 길이는 170cm니까 당시로 치면 사람 키보다 큰 셈입니다. 자기 키보다 큰 활을 어떻게 쏘지 싶기도 합니다만, 현대에 사용되는 일본 장궁의 경우 그 길이가 221cm이니까 못 쏘는 것은 아니겠지요. 활을 쏘는 모습은 현대 일본 궁도의 활 쏘는 자세 와 그리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 흥미가 있으신 분은 중세 영국의 장궁과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영국에서 사용되는 장궁의 경우 저렇게 사람 신장 길이를 넘어갈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나무의 재질 차이인 것 같습니다.
내년 2월까지 전시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무기나 갑옷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시간이 날 때 짧게 들러서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요즘 국립박물관 입장료는 무료거든요. 게다가 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ps) 가야관에는 전에 못 보던 판갑 한 벌이 들어와 있더군요. 박물관에서 유물을 바꿔 가면서 전시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ps2) 사실 제 관심을 끈 유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이것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008/12/01 00:32
저 장궁이 학술논문에 최초로 언급된 것은 1991년이었죠. 직궁-목궁계 활이 나온 것은 이밖에 신창동 저습지 출토품의 사례도 있습니다. 한반도 남부 지역의 초기 활이 직궁-목궁-장궁계일 가능성을 농후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들이죠.
2008/12/01 00:46
아직 햇병아리입니다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고대 한반도 북방의 주민들과 남방의 주민들이 얼마나 이질적인 존재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반도 남부에서 사용되던 갑옷과 무구가 광개토대왕의 남방 침공 이후 급변하였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 활 역시 그 변화의 대상 중 하나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08/12/01 05:54
2008/12/01 06:43
그런데 출근을 하신다지만 정말 일찍 일어나셨네요. 저는 회사 일 때문에 철야를 좀 해서, 오늘 하루는 휴일을 받았답니다 :D
2008/12/05 11:15
2. 이분도 상당히 먼치킨인듯... 경기도 박물관을 그렇게 다녔어도 뭐가 있었는지 기억나질 않는데...
2008/12/05 13:57
2. 이분이 누구신지... 위의 번동아제님이요? +_+
2008/12/06 17:17
2008/12/06 17:30
2008/12/07 19:01
시간날 때 가봐야겠습니다.
잉글랜드 사람들이 쓴 환목장궁의 경우
메리 로즈 호에서 다량 출토된 유품들을 연구해보니,
평균 길이가 1.9미터에 가까웠고, 2미터에 육박하는 것도 상당 수 되었다고 합니다.
2008/12/07 20:39
2008/12/08 11:57
2008/12/10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