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데서 발굴되는 유물 중 중요한 것은 대개 토기나 관 같은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더군요. 통나무를 통채로 깎아 만든 커다란 관도 볼만했습니다만, 전시물 중에서 제 눈을 잡아끈 것은 바로 아래 전시물이었습니다. 바로.. 장궁(長弓)이죠.

장궁. 창원시 다호리 11호분 출토.
위 사진을 잠시 설명하자면, 활 본체에 자잘하게 붙어 있는 것은 나무 껍질입니다. 비록 활의 가장자리는 삭아서 없어졌지만 나무 껍질 위에 검게 칠한 것은 아직도 남아 있네요. 활 자체는 참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체 길이는 170cm니까 당시로 치면 사람 키보다 큰 셈입니다. 자기 키보다 큰 활을 어떻게 쏘지 싶기도 합니다만, 현대에 사용되는 일본 장궁의 경우 그 길이가 221cm이니까 못 쏘는 것은 아니겠지요. 활을 쏘는 모습은 현대 일본 궁도의 활 쏘는 자세 와 그리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 흥미가 있으신 분은 중세 영국의 장궁과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영국에서 사용되는 장궁의 경우 저렇게 사람 신장 길이를 확 넘어갈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나무의 재질 차이인 것 같습니다.
내년 2월까지 전시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무기나 갑옷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시간이 날 때 짧게 들러서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요즘 국립박물관 입장료는 무료거든요. 게다가 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ps) 가야관에는 전에 못 보던 판갑 한 벌이 들어와 있더군요. 박물관에서 유물을 바꿔 가면서 전시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ps2) 사실 제 관심을 끈 유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이것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