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목간 위에 문서를 작업하는 경우가 많던 시절(링크 1, 링크 2)이니, 글씨를 쓰다가 오자가 나면 그냥 손칼로 슥 밀어버리고 다시 쓴 모양입니다. 양피지 위에 글을 썼던 중세 유럽의 경우 한두 자 오탈자가 발생할 경우 손칼로 살살 긁으면 글자가 지워지기 때문에 작은 칼이 필경사의 필수품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중국 옆에 붙어 있는 덕분에 비교적 종이가 일찍 보급된 한국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만 위 도자와 조선 시대의 장도와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아마도 모양일 겁니다. 손칼과 전투용 도검은 엄연히 카테고리가 다릅니다만, 전자가 후자를 닮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 시대의 장도 중에서도 환도하고 비슷하게 생긴 게 많거든요 - 물론 후대에 가서 일본도의 영향을 받은 환도들이 등장하면 약간 상황이 달라집니다만. 이 시대의 도자는 칼 끝에 커다란 고리까지 붙어 있는 것이 당대의 환두대도를 꽤나 많이 닮았습니다. 특히 손잡이 끝에 붙어있는 큰 고리가 눈에 띄는군요. 화려한 정도는 다릅니다만, 삼국시대까지 칼의 손잡이는 대개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단봉 환두대도(천마총). 칼집 위에 장식용 도자가 붙어 있다.

- 장도라는 말은 조선왕조의 경국대전에서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