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8 - Royal King

2009/02/1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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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on.com 모델 정보 - #6008 "Royal King"

레고 성시리즈의 기사 제품군들 중에서도 #6008 "Royal Knight" 는 꽤나 눈에 띄는 존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레고의 세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군주님" 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사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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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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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뒷면.

1978년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성 시리즈는 많은 제품들을 내놓아 왔지만, 기본적으로 두 가지 특징을 공유합니다. 하나는 성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제품군끼리 세력권을 이루고 서로 적대하거나 협력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피규어의 갑옷과 방패 등에 새겨진 문장(Heraldry)으로 그 소속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세의 기사와 병정들은 전장에서 피아를 식별하기 위해 방패나 갑옷 위에 자신을 나타내는 각종 문양을 그려 넣었는데, 중세 유럽을 모델로 하고 있는 만큼 성시리즈도 이러한 전통을 지킵니다. 다만, 실제 문장에 비해 훨씬 간략화된 문양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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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그 문양들 중에서도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문양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사자입니다. 기본적으로 각 세력을 상징하는 문양들은 독수리, 사슴, 박쥐, 여우, 용 등으로 소재부터가 제각각이죠. 하지만 단 하나, 사자만은 모두 네 번이나 등장했습니다. 1984년 본격적인 성시리즈의 시대를 연 #6080 사자성(King's Castle)부터 2004년 출시된 #8781 모르시아 성(The Castle of Morcia)까지, 모두 4개의 제품군 5개의 성이 이 문양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나의 문양이 유독 이렇게 자주 사용된 이유는, 이마도 중세 유럽에서 많은 군주들(특히 북유럽)이 사자를 스스로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는 전통 때문일 겁니다. 흔히 사자는 잉글랜드 왕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만, 스코틀랜드 왕가의 상징 또한 사자입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왕가의 상징 또한 사자이지요.

무엇보다도 레고의 고향인 덴마크 왕가의 상징이 사자입니다. 사자 문양에 대한 편애에는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자 문양을 채용한 아래 5개의 성은 이름부터가 "국왕의" 성이거나, 국왕 피규어를 1개 포함합니다.

Crusaders 제품군 [더보기]
#6080 King's Castle (1984)
#6081 King's Mountain Fortress (1990)

Royal Knights 제품군 [더보기]
#6090 Royal King's Castle (1995)

Knights' Kingdom [더보기]
#6091 King Leo's Castle (2000)

Knights' Kingdom II [더보기]
#8781 The Castle of Morcia (2004)

중세 유럽의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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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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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도 필요 없음!

레고 매니아들은 위 모델들을 구분하기 위해 "사자성 1기" "사자성 2기" ... 등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6008의 경우 사자성 2기에 속합니다. 그것도 각 제품군마다 한개씩 있는, 기사 피규어만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모델에 들어가지요.

이 피규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단연 국왕의 머리 위에 얹혀 있는 왕관 모양 투구(Crown Hel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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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일반적인 기사의 투구. 가운데: 국왕의 투구. 오른쪽: 여닫이 투구.

삼국통일 이후 국왕의 종군이 사실상 사라진 한반도와는 달리, 중세 유럽의 국왕들은 직접 전장에 나가야 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중세 유럽의 왕권은 그리 강하지 않았고, 전쟁이 멈추지 않는 시대 속에서 국왕들은 스스로가 한 명의 기사로서 전장에 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왕이 다른 기사들과 똑같은 차림을 할 수는 없는 법, 자연히 국왕들은 투구 위에 왕관을 걸쳐 쓰거나, 아예 왕관 모양의 전용 투구를 제작해서 쓰게 됩니다. 이러한 투구를 Crown Helm이라고 부르며, 중세를 다룬 영화 등에서 간간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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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Kingdom of heaven>에 등장한 잉글랜드 국왕 리처드 1세. Crown Helm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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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스털링 성 앞에 서 있는 브루스 1세의 동상. 영화 <BraveHeart>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이 날 것이다. 역시 Crown Helm을 쓰고 있다.

사자성 1기의 제품들을 보면, 국왕의 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특별히 국왕 피규어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1990년에 출시된 #6081 King's Mountain Fortress에 이르러서야 좀 더 화려한 차림을 한 기사가 등장하기 때문에 국왕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정도죠.

하지만 #6008 이후, 이 투구는 레고 세계의 국왕을 상징하는 확고한 아이콘으로서 자리잡습니다. 1998년 출시된 서양 장기말 소제품을 비롯해서 최근 출시된 성시리즈 제품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왕관을 쓴 국왕 피규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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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마마, 치즈~ :)

도금 부품의 등장


또 하나 흥미를 끄는 부품은 국왕이 지니고 있는 거대한 검입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대형 검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도금이 되어 있어서 반짝거린다는 것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다른 검과 마찬가지로 Kite Shield의 뒤편에 꽂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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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Kite Shield와 검 및 #6008의 Kite Shield와 검. 왼쪽은 정면에서 본 이미지. 오른쪽은 뒤집어서 본 이미지.

레고 제품들은 전통적으로 평범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1989년 해적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금화를 묘사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금된 부품이 등장하게 됩니다만, 엄연히 예외적인 존재였지요. 하지만 1995년 #6008에서 도금된 검과 투구가 등장하면서, 도금된 소재의 부품들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이듬해인 1996년 트럭 모델에서 도금된 부품이 등장하고 그 뒤로는 계속 늘어나죠.

요즘은 미군 기병대의 나팔이나 제다이 기사의 광선검 손잡이 등에서 도금된 부품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도금된 형태의 부품 역시 #6008이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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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자성 시리즈에 별 흥미가 없기 때문에, 2기 사자성(#6090) 또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제품도 단지 "싼 값에 특이한 모양의 피규어를 하나 장만할 수 있다."  점이 마음에 들어서구입했을 뿐이죠. 그런데 꼼꼼히 살펴보니, 의외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그 점에서 관심이 가는 모델입니다.

ps) "왜 자꾸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빈티지 모델만 리뷰하시나요?" 라는 질문이 있어서, 다음번에는 2009년 신제품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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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foog 2009/02/10 08:23

    말이 귀여운데요.
    서로 비슷한 문양을 쓰는 것은 각 나라들의 왕족들이 대개가 친척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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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어핀드 2009/02/11 01:50

      1. 성 시리즈 하면 역시 말이죠.
      2. 왕족들끼리 정략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문장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소재만 똑같을 뿐이지 구체적인 모양은 전혀 다르거든요. 영국 여왕의 문장만 해도, 잉글랜드의 사자는 누워 있는 모양이지만 스코틀랜드의 사자는 두 발로 서있습니다.

  2. 밥탱구리 2009/02/10 09:04

    우와 정말 부러워요..저도 그 많던 레고들이 어디로 간건지ㅠㅠ
    다시 모아볼까 생각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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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어핀드 2009/02/11 01:50

      사실 그런 생각때문에 레고 수집을 시작하는 사람이 좀 많죠 :D

  3. 항가항가 2009/11/16 21:56

    제 레고가 어떤 성 시리즈인지 찾고 잇는데용
    저기 잇는 용문양이 그려진
    말 휘장 이라 해야하나
    말 안장을 갖고 잇어용 ㅇㅅㅇ
    저 용문양 은 어던 성 시리즈에 나온 건가용
    무조건 10년전 껀뎅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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