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flickr.com/photos/chiaramarra/1207074472/
G군의 별명은 "지식人" 이다. 어쩌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다.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생각보다 5~10살 적은 나이에 한 번 놀라고, 공대생이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란1다. 남의 이야기를 곰곰이 듣다가 어느 순간 관련된 책을 추천해주거나 선물한다.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던 그가 최근 소개팅에서 딱지를 맞았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 아가씨 남자 보는 눈 어지간히 없군" 하고 혀를 끌끌 찼다.
이 둘에게 공유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동일인물이라는 거다.
2.
"글 쓰는 건 대학원생 수준인데, 대화하는 건 초등학생 수준이네."
이따금 듣는 얘기다.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나를 엄격히 구분하는 편이라, 오프라인 지인들에게 온라인 정체성을 잘 보여 주지 않는다. 하지만 종종 내 정체를 들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180도 다른 캐릭터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오프라인에서 보이는 내 모습은 L군에 훨씬 가깝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보는 사람들 혹은 온라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는 G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http://www.flickr.com/photos/royblumenthal/2354889713/
신기하기는 G군도 만만치 않다. 이 친구도 정체가 묘연하다. 무엇보다 G군이 L군과 한 몸을 공유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3.

http://www.flickr.com/photos/cuppini/2248084559/
더위는 가시고 입추도 지났는데 나 혼자 납량특집을 경험하고 있다. L군을 보는 사람들은 G군이 보이질 않는 모양이다. G군을 먼저 본 사람들은 L군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한다. 이젠 내가 누구인지도 슬슬 헷갈린다.
4.

http://www.flickr.com/photos/paperstar/2067544979/
과연 가면이 둘뿐일까? 어느 날 갑자기 세 번째 가면이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그 가면이 괴물의 얼굴이면 어쩔까?
아니면, 처음부터 Jack the Ripper2 같은 괴물이
가면을 바꿔 쓰면서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길고 긴 밤. 잠이 오지 않는 밤.
머릿속을 메우는 생각, 생각, 생각의 편린들.
* 한줄 요약: 메일이나 덧글로 오프에서 한 번 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저는 그 정도 인물이 못 됩니다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