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 show me the money

QUOTE by 고어핀드 2009/11/06 00: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렌체 시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a del Fiore 성당. http://www.flickr.com/photos/dkrape/3031449519/

용병 이야기가 나온 김에 관련 에피소드 하나 슥슥.

14세기 이탈리아 반도에서 활동한 용병대장 중에 존 호크우드John Hawkwood라는 자가 있었다. 어느 날, 두 명의 도미니코 파 수도사가 길을 가다 호크우드와 마주쳤다. 수도사들이 호크우드에게 "나리에게 신의 평화가 있기를!!" 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호크우드가 벌컥 화를 내며 왈,

이 빌x먹을 놈들아!! 그러면 난 뭘 먹고 살란 말이냐!!
...아무리 직업이 용병이라지만 정말 할 말 없게 만든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용병대장은 크게 두 가지 케이스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탈리아 안에 자기 영지를 가지고 정착한 용병대장이고 다른 하나는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떠돌이 용병대장이다. 호크우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잉글랜드 출신이며, 당연히 후자에 들어간다. 그의 초기 행적은 상당히 불분명한데, wikipedia의 설명에 의하면 출신 성분조차 기사 혹은 재단사로 갈릴 정도다. 확실한 것은, 이 사나이가 백년전쟁 시기 프랑스로 건너와 군인이 된 뒤 백색 중대The White Company라는 용병단의 대장이 되어 1363년에는 이탈리아에까지 흘러들어갔다는 것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존 호크우드를 그린 그림. http://en.wikipedia.org/wiki/File:Paolo_Uccello_044.jpg

이 "돈에 환장한"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1는 그와 동시기를 살았던 이탈리아의 문학가 프랑코 사게티Franco Sacchetti가 쓴 <300편의 이야기Trecentonovelle> 라는 책에 나온다. 이 책은 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사게티는 귀족 출신의 공무원이었던 만큼 이 이야기가 실화일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실제로 당시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용병대장들은 돈을 밝히며 또한 잔악무도하기로 유명했다.

어쨌든 이 사나이는 1394년 침대 위에서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고, 고용주였던 피렌체 공화국은 그의 장례를 성대히 치른 뒤 프레스코화까지 그려가며 그를 추모했다. 지금도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에서 볼 수 있다.
  1. 정확한 영역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본문]
2009/11/06 00:26 2009/11/06 00:26
태그 :: ,

http://blog.gorekun.com/trackback/1394

블로그이미지

About
고어핀드

기본적으로 댓글에는 모두 댓글을 달아 드립니다. 단, 제가 시간이 없어서 많이 늦어질 수가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Recent Trackback

1136510
Today : 83   Yesterday :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