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prey의 책은 전문 역사서인 만큼, 일반적인 역사책에서는 두세 줄로 다룰 내용에 책 한권을 통채로 할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필리피 전투 [Philippi 42 BC - The Death of the Roman Republic]
- 제 1차 십자군 [The First Crusade 1096 - Comquest of the Holy Land]
- 프레데릭스버그 전투 [Fredericksburg 1862 - 'Clear the way']
- 바르샤바 공방전 [Warsaw 1994 - Poland's bid for freedom]
- 이오지마 전투 [Iwo Jima 1945 - The Marines raise the flag on Mount Suribachi]
Look & Feel
현재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서 쭉 훑어보고 있습니다만... UI나 컨텐츠 상으로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종이책이 가진 느낌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일단 간략한 실행 모습을 보시죠.

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 일반적인 모드이며, 책장을 넘기듯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두번 두드리면 확대 모드로 들어간다. 두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책을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기고 싶다면 다시 두 번 두드려서 일반 모드로 돌아간다.

아이폰을 눕히면 책장 넘기기 모드가 된다. 책을 쭉 훑듯이 볼 수 있다.
이번 전자책 출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새로운 유통 모델이 가져올 유용함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컨텐츠의 가능성이지요.
새로운 유통 모델: 출판사와 독자 모두에게 이익
역사책은 그리 잘 팔리는 책이 아닙니다. 군사사처럼 한정된 분야라면 더욱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역사책은 1쇄 찍기도 힘들며, 찍고 난 뒤 재고가 소진되면 영영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판사는 이윤이 남질 않고 독자들은 책 사기가 힘든 상황은 이 바닥에서는 일상입니다.
Osprey 출판사는 군사사 서적으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역시 돈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출시에도 꽤나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판매 방식은 대강 훝어볼 수 있는 무료버전 다운로드 후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방식(일명 Freemium 방식)입니다. 가격은 5파운드인데, 전자책 치고는 비싼 가격일지 모르나 이 출판사 책을 사기 위해 권당 만 오천 원 이상을 지불하던 저 같은 독자 입장에서는 헐값입니다. 출판사는 출판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독자는 싸고 편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으니, 진정 win-win이라고 할 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자책 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베스트셀러보다 이런 틈새 분야, 전문분야 출판사들이 아닐까 하네요.

무료 버전에서는 약 8% 가량을 볼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에 대한 가능성
역사책이란 예로부터 좌도우사(左圖右史)라고 해서, 지도나 족보, 유물 사진 등의 자료와 함께 읽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는 일반적인 책에서는 힘듭니다. 인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Osprey 출판사의 책들은 상세한 도판과 자료들로 명성이 높습니다만, 굵기에 비해 책값이 비싼 것으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70페이지를 넘지 않는 책 한 권이 만 이천원을 훌쩍 넘어갈 정도.)
그런데 구현되어 나온 앱을 보니, 비싼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보는 게 일반 텍스트를 읽는 것하고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느리거나 화질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게 전혀 없군요. 조금만 더 기능이 추가된다면, 좀 더 강력한 기능들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전투 진행도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 준다거나, 사진에 손을 갖다대면 관련된 내용들이 자동으로 하이퍼링크처럼 뜬다거나, 그림 들어갈 자리에 동영상을 넣는다거나, 마라톤 평원 같은 옛 전장에서 실행하면 관련된 내용을 증강 현실로 보여 준다거나 등등.
iPad, 어서 한국에도 출시되길
여러 모로 인상적인 애플리케이션들입니다. 전문적인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에게 좋은 돌파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논문 형태로만 찾아볼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이 전자책의 형태로 선보여서 좀 더 접근성이 좋아졌으면 합니다.
... 무엇보다 저는, iPad를 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흥, 얄팍한 베스트셀러만 나올 게 뻔한 국산 전자책 뷰어 따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