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인생의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은
근대 이후 만들어진 편견에 불과하다.
* 이 글은 솔로부대원들의 총폭탄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총폭탄 정신을 고수하라!
'연애'를 둘러싼 작금의 상황은 우리 솔로부대원들 - 특히, 필자를 비롯한 모태솔로들 - 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언젠가부터 서점가에는 연애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들의 자기계발서 사이에 끼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연애라는 행위 자체가 취업이나 인맥 구축과 같은, 인생에 있어 필수적이고 또 노하우를 입수해서라도 달성해야만 하는 무언가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솔로들은 '뭔가 모자란 사람' 혹은 '패배자'라는 오해/멸시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화이트데이 같은 것이나 챙긴다면 일은 언제 할 것인가?
'연애'의 발명
'연애'는 언제부터 존재했는가? 흔히 인간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단순히 남녀간에 애정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연애를 한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선 연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자. 연애란 "자유 연애"의 준말이니, 당사자들의 자유 의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한 "애정이 식어서 헤어진다."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남녀간의 애정은 역시 필수다. 그리고 우리가 '연애' 하면 떠올리는 것 - 소위 밀고 당기거나 데이트를 하면서 애정을 표출한다던가 하는, '연애놀음(Flirt)'이 있어야 한다. 이것도 없이 연애를 한다고 하면, 뭔가 이상하거나 뭔가 빠졌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염장행위 금지" 혹은 "발렌타인 데이는 내 미래의 남편/아내가 다른 여성/남성과 동침하는 날" 이라는 슬픈 개드립(...)3에서 추론할 수 있듯이, 연애는 키스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인 접촉를 동반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제기되는 "연애와 결혼은 별개다."라는 주장에서 뒤집어 볼 수 있듯, 본래 연애란 결혼 -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단계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둘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저런 반론도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염장질에는 응징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가족의 역사에 대한 심성사(心性史)적 접근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장 루이 플랑드렝에 의하면, 중세 유럽에 있어 사랑과 결혼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니, 오히려 반대 개념에 가까웠다. 이 당시 기사를 비롯한 지배 계급의 애정 풍속을 "궁정식 사랑", 농민과 같은 피지배 계급의 애정 풍속은 "시골식 사랑" 이라고 한다. 둘은 약간 다르지만, (남자 입장에서) 결혼 상대는 출산을 위한 것일 뿐 사랑의 대상은 다른 여성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이는 출판물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랑과 결혼을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책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무려 18세기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나마 이 책이 나온 뒤에도 이를 반박하는 책이 몇 권 나왔다. 사랑과 결혼을 묶어서 생각하는 것이 아직 부자연스럽거나,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증거이다.

즉, 인류는 탄생하던 순간부터 솔로였던 것이다!!
즉, 서양에서 연애라는 풍습은 19세기 경에 발명되어서 퍼져나간, 인류 역사 전체로 놓고 보면 정말 극히 일부 시간 동안만 존재했던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또한 서양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앖다. 전통적인 한국 사회에는 연애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그 개념은 20세기 초 - 즉, 1920년을 전후하여 한국으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안 끝났음. 이어지는 포스트로 계속)

- 가능하면 논문체로 씁니다.(!!) [본문]
- 심지어 '연애는 전공필수, 결혼은 교양선택'이라는 망언이 일간지 지면 위에 그대로 실리기까지 한다. 오호 통재라!! [본문]
- 슬프게도, 더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했다(...). [본문]
- 여기에 대해 짧고 쉬운 설명을 하고 있는 글은 <씨네21>에 실린 영화 평론이다. 일독을 권한다: 권력남과 순진녀의 가면무도회, <댄서의 순정> [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