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패미콤이라는 걸 해 보니까... 재미있더군요. 이것은 가정에 있어서의 엔터테인먼트이며, 레코드의 라이벌 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1991년)는 아직 슈퍼 패미콤이 발매되기도 전입니다. 소니 사내의 직원들도 패미콤의 8비트 세계밖에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게임기가 쭉쭉 발전해서 고성능화 되어가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 그것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은 쿠타라기 켄밖에 없었습니다."

- 타키타 세이이치로, 『게임왕국 일본을 건설한 거인들』, 게임문화, 2001년.

90년대 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젝트를 이끈 마루야마 시게오 당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 부사장의 회고. 원래 소니는 닌텐도와 함께 슈퍼패미콤 이후 "CD-ROM을 저장 매체로 사용한 차세대 게임기"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나. 1991년 6월 1일 닌텐도로부터의 일방적인 협력 취소 통고를  받는다. 이후 소니는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서 훗날의 초 히트작 "플레이스테이션" 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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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lickr@chipsillesa)

그런데, 정작 이 프로젝트는 당시 소니 내부에서 별 환영을 못 받았다고 한다. "패미콤 같은 장난감을 우리가 만들 필요가 있나?" "파나소닉 같은 라이벌에게 진다면 모를까, 닌텐도 같은 장난감 회사한테 졌다가는 진짜 이만저만한 망신이 아니다." 그래서 최종 프로젝트 진행 결정이 나온 소니 전자 임원진 회의에서도 반대하는 임원이 더 많았다고. 자신이 직접 사인한 닌텐도와의 계약서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걸 보고 분노한 오오가 노리오 사장이 찬성하지 않았다면 이 프로젝트는 바로 접혔을 거라는 얘기다.

오래 전 읽은 글이지만, 위 인터뷰는 이전 비트코인 관련 글의 착상이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느끼는 바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