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으로 출국

TRAVEL by 고어핀드 2005/08/23 17:32
* 이 글은 홍콩 여행기(2005.08.04)의 토막글이며, 2005년 북유럽 여행의 일부입니다. 태그를 클릭하시면 전체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05년 8월 4일 오후 3시 30분
인천 국제공항

세상에서 가장 희한한 입국 심사 한 토막.

입국 심사원: 홍콩에 왜 왔어요?
고어핀드: 비행기 갈아타는 게 여섯 시간이나 걸리거든요. 그 사이에 그냥 밥이나 한 끼 먹으려구요.
입국 심사원: (참으로 세상엔 별 놈이 다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도장을 찍어 준다.)
1.

2005년 8월 4일 오후 3시 30분, 저와 여행 동료인 새롬군은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홍콩으로 가는 캐세이 퍼시픽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유럽 여행을 여행간다면서 왜 홍콩으로 가느냐?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 표가 없었거든요.

보통 유럽 여행이란, 일치감치 몇달 전쯤에 표를 미리 구입해 놓거나 아니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구입해서 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난 내 보고 싶은 거 보고 말껴. 남들 가는 데 똑같이 가지는 않을 겨." 라던 고어핀드 군이 비행기 표를 산 것은 정확히 출발 한달 전인 7월 초였습니다. 뭐 제가 성수기에 비행기 표를 구하는 것이 힘든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행을 모으고 일정을 조정하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당연히 대한항공이나 루프트한자 같은 직항편 표 따위는 일치감치 동이 난 지 오래였고, 그나마 남아 있는 캐세이 퍼시픽 항공권을 감사히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 비행기1인데다 비싸기까지 했지만, 선택의 여지따위는 더이상 없었습니다.

* 후일담이지만, 여행이 끝나고 정산해 보니 여행 비용보다 비행기 표값으로 딱 10만원인가 더 썼더랍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적지는 홍콩. 캐세이 퍼시픽은 정말 시설이 좋습니다. 이 화면으로 영화도 볼 수 있어요. 한국어 자막이 안나와서 문제지만 ( --)//

생에 처음으로 지불하는 비싼 가격을 내고 타는 비행기인 만큼 뭐든지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비행기 시설은 괜찮았습니다만 기내식은 절대 대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JAL 도 타보고 대한항공도 타봤습니다만,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고 느끼하기만 한 기내식은 처음입니다. 캐세이 퍼시픽은 중국 항공사고, 당연히 그 식성도 중국 식성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느끼했습니다. 사실 저도 느끼한 음식을 꽤나 잘 먹는 식성입니다만, 위장에 들어가서도 아니고 입부터 거부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행여나 캐세이 퍼시픽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께는 먹을 것을 따로 가져가시거나 기내식 시간에 주무실 것을 권합니다. 정말이지, 열심히 기내식을 준비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어쩔 수 없어요. 일단 배고파서 꾸역꾸역 뱃속에 집어넣었습니다만. ( --)

3.

홍콩 시각으로 오후 6시 반, 우리는 홍콩에 발을 디뎠습니다. 한국과 홍콩의 시차를 감안하면 다섯 시간 정도 비행한 셈입니다. 이 거창한 돌아가기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 사람들이 역시 대륙인답게 통이 좀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지 경유 비자일 뿐인데 90일씩이나 찍어 주고2 말입니다. 석 달 동안이면 중국 전국을 다 돌아다니고도 남을 시간일 텐데 말이죠.

어쨌든 홍콩에 여행을 온 우리는(?) 저녁으로 홍콩 국수와 만두를 먹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환승 비행기는 자정이 다 되어야 있습니다. 홍콩 시내로 들어가는 것은 무리더라도, 공항에서 밥을 먹고 잠시 둘러 보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일단 홍콩 돈부터 바꿔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출국장을 나섰습니다.
  1. 비행기표를 예매한 여행사 직원에 의하면, 비행기는 무조건 소속 국가를 경유해서 항로를 짜지 않으면 안되는 규칙 같은 게 있는 것 같더군요. 예컨대 일본항공 JAL의 모든 항로는 일본을 경유하게 설정되어야만 한다 이겁니다. 아무리 항공사가 베를린 → 서울 비행기편을 많이 돌리고 싶어도 이런 항로는 만들 수가 없고, 오로지 "베를린 → 도쿄" 혹은 "도쿄 → 서울"만 가능한 겁니다. 결국 JAL 을 통해서 베를린에서 서울로 가려면, 좋든싫든 도쿄를 경유해서 가야 하는 거죠. [본문]
  2. 일본 사람들은 쪼잔하게 72시간 찍어줍니다. [본문]
2005/08/23 17:32 2005/08/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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