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9일 오전 7시 반
영국 런던

우리가 묵던 숙소.
"형? 저에요, 지금 공항에서 워털루 역에 도착했어요. 어디로 오실래요?"
전기과 1년 후배 미리내 군이다. 이 친구와는 애시당초 함께 여행을 가기로 작당을 했지만, 계절학기 물리학 수업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짜낸 생각이, 나와 새롬군이 먼저 유럽에 가고 이 친구는 종강 뒤 런던에서 합류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여행 일정이 네덜란드에서 영국 갔다 다시 네덜란드 가는 식으로 꼬이게 된 것에도 이런 사정이 있었다. 미리내 군는 영국을 많이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생각 외로 일찍 왔다는 생각을 하며 워털루 역으로 달려갔다. 우리가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할 동안 여행 안내서를 보고 있으라고 했다. 오늘 일정은 대영박물관이다. 오전 9시, 우리는 숙소를 나섰다.

런던의 명물, 2층 버스.
표 파는 곳이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별로 멀지 않았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못하는 영어에 표 구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역시 천우신조였다. 빨리 대영박물관을 보러 가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에딘버러로 가는 표값이 40파운드나 하는 건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없는 돈에 교통비만 신나게 나가는구나. 내일은 짤없이 식빵이나 뜯어먹어야 할 판이다. 한숨이 나왔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