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의 땅, 스털링

TRAVEL by 고어핀드 2005/10/30 16:50
2005년 8월 10일 오전 10시
스코틀랜드 - 스털링



우리는 쉽게 영국이라는 말을 쓰지만, 실제로 이 나라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나라다. 우리가 고등학교 영어 시간에 영국을 England 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엉터리인 거다. 정확히는 Great Britain이다.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이 사는 스코틀랜드는 다시 북부의 하이랜드와 남부의 로우랜드로 나뉜다. 말 그대로 하이랜드는 거친 산악지대, 그리고 로우랜드는 스코틀랜드에 얼마 없는 평야 지대이다.

어쨋든,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하여 한 국가를 꾸리기 전까지는 잉글랜드와 아무 상관이 없는 나라였다. 아니, 되리어 사이가 더럽게 안 좋았다. 잉글랜드는 브리튼 섬을 통일해서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비교적 국력이 약한(농사로 먹고살던 시대에 온 나라가 산지니 -_-;) 스코틀랜드를 없애버릴려고 했고 잉글랜드 때문에 브리튼 남부의 넓은 평원을 빼앗기고 산으로 쫓겨온 스코틀랜드 인들은 땅도 아깝거니와 잉글랜드가 미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덕분에 두 나라는 기록적인 투닥거림을 경험하게 되는데, 엄연히 잉글랜드가 공세였던 만큼 전쟁은 스코틀랜드 땅에서 벌어졌다. 특히, 포스 강의 하구에 자리잡고 있는 스털링은 로우랜드와 하이랜드 사이의 길목을 장악할 수 있는 곳이기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연합 왕국(United Kingdom)의 깃발 아래 통일되기 전 서로 치열하게 치고받던 시절에는 항상 군사 요충지로서 자주 양군 결전의 무대가 되곤 했다.

아, 스코틀랜드 역사를 모른다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사진: 네이버 영화)」를 떠올리시라. 거기 보면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더 전사들을 결집한 웰레스(William Wallace)가 잉글랜드 군과 결전을 벌이지? 그 격전의 현장이 바로 스털링이다. 이렇게 스털링은 잉글랜드의 침략에 대항하는 스코틀랜드 자유 그 자체이다.

바로 이 곳에서 두 번, 윌리엄 웰레스의 군대와 로버트 더 브루스(이 사람도 영화 끝편에 나온다.)가 각각 잉글랜드의 군대를 물리쳤다. 1297년, 윌리엄 웰레스가 잉글랜드 군을 격파한 것이 영화에 묘사된 스털링 전투이다. 1314년 잉글랜드는 기어코 에딘버러를 함락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드나, 이번엔 스코틀랜드의 장군인 로버트 더 브루스(Robert the Bruce)가 잉글랜드가 보장하는 부귀영화도 마다하고 잉글랜드에 저항, 잉글랜드 군사들을 스털링으로부터 3.2Km 남쪽에 위치한 Bannockburn 에 있는 계곡으로 유인하여 전멸에 가까운 대승을 거두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

참고로 스털링은 "항쟁의 땅(Place of Striving)" 혹은 "노력의 땅"이라는 뜻이다. 정말이지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스털링 역을 나오면 보이는 교회의 첨탑


덧. 옛날 이야기를 할 때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우리는 "옛날 옜적에 호랑이 담배태우던 시절" 이라고 하지만, 이 친구들은 "옛날옛적에 남쪽에 게으름뱅이들이 살았는데, 아 이 게으름뱅이들이 너무너무 멍청하고 못생겨서... 중얼중얼..." 하고 말한댄다. 그렇게 잉글랜드가 밉나 보다.
2005/10/30 16:50 2005/10/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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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 08. 10. 스털링 성 가는 길, 홀리루드 교회. 미리내님의 특색 없는 이글루 2008/02/03 20:13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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