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지 않기로 했어.
그래서 그냥, 이렇게 글로 대신할께.
요즘 거기 시끄럽다지?
국민 여동생, 스타 여배우 수능친다니까 팬들이 몰려 가지고 경찰들까지 동원됐다지?
수능 잘 봤냐고 달려들 취재진들도 부지기수고.
내가 그런 허접한 무리들 머릿수까지 늘려줄 필요는 없잖아. 그저 너한테 부담주는 사람들일 뿐이니까. 안 그래?
힘 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말 뿐이지만.
그래도 힘 내.
국문과가 가고 싶다고 했지?
자기 인생 자기가 만들어갈 만큼 똑똑한 근영이인 거 아니까,
그리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동과 관심이 다 니가 좋아서 그런 거라는 걸 다 안다는 거 아니까,
그런 내가 뭐라고 하지는 않을께. 얼마 전 성균관대 국문과 수시에 지원한 것도 그런 바람 때문인 거 알아.
그것 때문에 너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뭐 대수냐.
카메라 앞에서도 긴장 안 하는 너니까 기우겠지만,
난 니가 오늘 밤 꿈 잘 꾸고, 그저 긴장하지 말고 그냥 시험 치길 바래. 그저 그게 최고인 것 같아.
난 PPT 하는 데서도 긴장하고 검도대회에서도 긴장해서 완전히 망쳐 버렸어 ( --)

대학생이 된 근영이가 더 성숙한 연기 보여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래.
사람들은 귀여운 근영이, 깜찍한 소녀 근영이를 바라지만
난 그냥, 근영이 욕심대로
해 보고 싶은 연기 다 해보고,
더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언제까지고 소녀일 수는 없으니까.
뭘 하든 난 니 팬이라는 거,
그리고 나 같은 사람 많다는 거,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내년 이맘때쯤이면 대학교 새내기 문근영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겠지?
기대할께.
오늘 밤 돼지꿈 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