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시간에 있었던 일

2005/11/24 23:18
언젠가 들은 이야기들 중에 맹인 가수의 이야기가 있었다. 어떻게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느냐는 것이었다. 이야기에 의하면, 그건 어렸을 때의 작은 기억 때문이란다. 그는 눈이 멀었기 때문에 볼 수는 없었지만, 소리를 듣는 데 있어서만은 최고였다. 그는 자신의 귀에 자신감을 가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작은 자신감이 사람의 인생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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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lickr.com/photos/dimitridf/3424206819/

이런 이야기 하기 좀 쪽팔리지만(^^), 난 지난 3월 검도부에 든 이후 시합에서 단 1점도 따 본 기억이 없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그랬다. 오늘 검도부 수련시간이 끝나고 왕선배 병재 선배님이 "우리 시합 한 판 할까?" 한 마디 하신 덕분에 내 기록은 어제부로 끊기게 되었다. 내 상대는 J군이었다. 결국 J군이 시합에서 이기긴 했지만, 나는 J군에게서 허리를 한 대 따낼 수 있었다. 최종 스코어는 2:1.

언젠가 선배들께 내가 시합에서 점수를 못 따는 이유를 여쭤본 적이 없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하는 걸 보면, 넌 자신감이 없다. 그게 문제다." 언뜻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간단해 보이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애시당초 시합에서 한 판도 못 땄는데 자신감이 생길 리가 없지 않나? 자신감이 없으니 한 점도 못 딸 수밖에 없지 않나? 이것은 끝이 없는 문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겨우 1점인지도 모른다. 머리도 아니고 요행으로 허리를 받아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오늘 일이 하나의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의 1점이 내가 자신감을 갖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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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피앙 2005/11/25 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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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3/07 12:46

    지나친 자기혐오는 지나친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가끔 돌연변이도 있다지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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