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런던

빅토리아 역 앞에서 찰칵...
그래서 영국에 있는 한인 민박집에서는 투숙객들에게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말보로 담배 보루로 숙박비를 대신 치를 수 있게 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물론 현물로 대금을 치를 때는 현금으로 할 때보다 약간 싸게 해주죠. 아예 돈 주고 사겠다면서 "여행때 쓸 용돈 마련하세요" 하는 데도 있습니다. 한 만 오천원 ~ 칠천원 정도 주더군요. 담배 한 보루가 면세점에서 8천 원이 안되니(아마도) 거의 두 배 장사가 됩니다. 그래서 가져가는 사람이 꽤 많은데 이렇게 모아진 면세점 담배 보루들은 주머니 가벼운 교포나 유학생들에게 팔린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저도 숙박용으로 쓸 것 말고도 여분의 담배를 조금 더 사 왔습니다. 이거 판 돈으로 레고 살려구요[...]
물론, 이건 불법입니다. 유럽 입국장에서 불시 검문하다가 한 보루 이상이 들어 있으면 압수당하거나 세금을 크게 물어, 한 마디로 경을 칩니다. 하지만 유럽은 여름만 되면 환율이 변할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고 하기 때문에 도박을 할만한 가치가 있더군요. 그리고, 하, 고어핀드가 누굽니까. 돈 된다면 양잿물도 "마시는 척 할" 놈 아닙니까? 그래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도, 도버 해협을 넘을 때도 아주 대담하게 담배 가방을 들고 왔답니다.
그런데, 이런, 영국에 도착하고 보니,
...몰랐어요. 정말.
그냥 면세점에 말보로라고 되어 있는 게 있어서 그냥 집었는데 민박집 형께서 금색 테두리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시네요. 멘솔은 초록색인데 말입니다.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이럴 때 정말 안 좋네요 ㅡㅜ)
그래서 갑자기 금색 말보로가 필요해졌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한국을 출발하지 않은 진홍군에게 "진홍군!! 담배 좀 많이 사와!!" 라고 했더니 정말 많이 사왔더군요.(진홍아 고마워... ㅡㅜ)
그 담배를 오늘 팔았답니다. 혹시나 해서 전화로 "저.. 멘솔도 되나요?" 했더니 사는 쪽에서 "물론이지요" 하는 게 아닙니까!! 빅토리아 역 앞에서 만나 담배 열 여섯 보루(!)를 넘겼습니다.

빅토리아 역은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터미널쯤 될까요? 지하철이고 버스고 여기서 다 모입니다.
여담이지만 여기는 맥도날드 맥치킨 여기는 햄버거 세트를 주문할 때 Get Meal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맥치킨 세트는 Macchicken with a meal 이 되죠. 모든 것이 세트로 팔리다 보니까 단품가격은 세트 옆에 조그맣게 적어 놓습니다. 아, 그리고 후렌치 후라이가 아닌 샐러드를 세트 메뉴에 넣어서 주더군요. 다른 나라에서 먹는 맥도날드 햄버거지만 정말 기분이 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