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런던
렘브란트의 자화상 두 점.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정말 많이 그린 화가다. 그래서 자화상들만 보면서 렘브란트의 삶을 재구성할 수도 있을 정도다. 내셔널 갤러리에도 렘브란트 반 레인의 자화상 두 점이 걸려 있었다.(나머지 것들은 암스테르담에 걸려 있는 모양이다.)

위 그림은 렘브란트가 35살이던 1640년에 그려진 것이다. 렘브란트의 능력이 햇병아리 화가를 넘어서서 널리 인정되어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보내고 있을 때의 모습인데 이 그림에서도 화려한 복장과 함께 특유의 당당한 자신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암스테르담 시장과 부유한 대상인들이 그에게 그림을 맡겼고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던 시절이다.
하지만 렘브란트는 말년으로 갈수록 점점 더 궁핍해진다. 먼저 화가에게 필요한 이것저것 사기 위해 빚을 진 것이 있었는데(렘브란트는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전쟁이 나는 바람에 부도가 나 버리고 말았다. 전쟁중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없었으니 당연히 빚은 늘어만 갔다. 담보로 맞긴, 애지중지하던 각종 미술 자료들도 빼앗겼다.
전쟁이 끝났어도 렘브란트는 돈을 벌지 못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고객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닌, 고독한 영혼의 내면이 표현된 그림을 그리길 원했다. 그의 초기의 작품과 달리 물감을 거칠고 두껍게 찍어바르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그의 그림은 지금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고객들은 그를 비난했고 그림을 사지 않았다.

1663년에 그려진 자화상. 늙고 피곤한 렘브란트의 작업복을 입은 그림이다. 배경에 그려진 원은 시간을 상징한다.
난 그 고난 속에서도 미친듯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예술을 찾아갔을 렘브란트를 생각하면 도닦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밖에 안 떠오른다.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르고.
아니, 정말 그렇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