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한 음료인 닥터 페퍼. 하지만 닥터 페퍼의 열렬한 빠돌이인 고어핀드 군은, 코카 콜라따위는 닥터페퍼의 짝퉁 대용품에 불과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바입니다.
오늘은 고어핀드 군 혼자서만 고민하는 주제로서, 닥터 페퍼 직수입판과 국내 라이센스 생산품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러니 이런 마니악한 소재에 관심없다, 닥터 페퍼 맛없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걍 조용히 백스페이스를 눌러 주시길 바랍니다. ( --)
먼저 직수입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사진입니다. 영어로 Dr Pepper라고 적혀 있고,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이 있군요. 원산지: 미국, 수입업소명: 두리물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식품위생법에 의해 우리나라 내에서 유통되는 음료들은 모두 이렇게, 제품명이나 유통기한, 용량(닥터페퍼의 경우 355ml), 원료 등등을 한글로 표시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에서 2월은 Feb로 표시된다는 것까지 친절하게 기입해 놨군요.
직수입품의 가장 큰 특징, 캔 주둥이 입니다. 잘 보시면 캔 주둥이가 살짝 들어간 게 꽤나 섹시한 *-_-* 자태를 뽐냅니다. 국내에서 팔리는 것 중에는 이런 캔 입구를 가진 것이 없습니다. 역시 수입품인 웰치스 정도일까요.
다음으로 살펴볼 것이 국내 라이센스 생산품입니다.
전체적인 사진. 벌써부터 차이가 나죠? Dr Pepper 아래 한글로 작게 "닥터페퍼"라고 작게 적혀있습니다.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아예 캔 위에 인쇄를 해놓았군요. 제조자가 한국 코카콜라 보틀링입니다. 이것이 주요한 차이점 같습니다.
국내품의 특징인 넓은 주둥이입니다. 약간 멋대가리 없게 계단식으로 좁혀져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쌓여져 있는 닥터페퍼 캔 더미만 보고도 국내품인지 직수입품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뭐, 간단히 말하자면 "싼 게 비지떡이다" 정도로 요악할 수 있겠군요. 대개 국내 라이센스 생산품이 싼 편입니다. 보통은 800원에 살 수 있습니다만, 600원 심지어 500원에 파는 곳도 본 적이 있습니다.(홍대입구 코믹월드 사무실 앞 슈퍼에서 이걸 보고 신이 나서 세 개나 사온 적이 있습니다.)
직수입판은 비쌉니다만(최소 800원) 좀 더 맛있죠. 제가 직수입품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뒷맛이 깊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닥터 페퍼에 대한 연구 포스트를 한 번 더 쓸 때 언급하겠지만, 닥터 페퍼는 애시당초 약국의 약품 냄새를 음료로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향을 첨가하다가 탄생한 음료입니다. 당연히 닥터 페퍼를 마시는 소수 매니아들은 이 향에 열광하게 되는데, 직수입판은 어찌된 일인지 이 뒷맛과 향이 약한 편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두 종류의 닥터 페퍼가 유통되고 있는 것일까요?
닥터 페퍼는 제가 고3일 때까지만 해도 지금보다는 많이 유통되었던 탄산음료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제가 대학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학교 매점에서 Welchis는 팔아도 닥터 페퍼는 안 팔길래 물어 봤더니, 딱 그 때 즈음부터 안 들여놨다고 하더군요. 잘 안팔리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유통에 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앞으로의 연구 과제입니다.)
지금은 대형 마트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따금 킴스클럽에 갈 때 몇 개씩 사오는데, 어째 여기서 파는 건 전부 다 국내 라이센스품이더군요. 다행히도 우리 집 근처 도서대여점 가는 길에 있는 슈퍼와 터미널 지하상가에 있는 슈퍼에서 직수입판을 팔기 때문에 간간이 사서 즐기는 중입니다.

지금 포스트 작성하면서 빨고 있는 것도 킴스클럽에서 사온 국내판...
에.. 이상, 닥터 페퍼 마니아 고어핀드 군의 감별법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따금 슈퍼에서 직수입판을 마주치시면, 한 번 정도 이뻐해 주세요. ( --)
아아... 저도 이런 스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