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교지에 글도 쓰게 되는군요. 지난 주 금요일 학교에 도착한 교지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서울대저널 76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 대한 평을 쓴 것이었는데 77호 독자코너에 실렸습니다.
교지 헤드라인이 정말 선세이셔널하죠? 본래는 이 글 말고도 이 선세이셔널한 헤드라인 - 노무현 정권의 3년 공과 평가 - 에 보수측 패널로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제가 바빠서 못 나갔습니다. 제가 맡아야 했던 역할은 지난 총학선거 때 서프라이즈 선본의 총학생회장 정후보로 나오셨던 황라열 씨가 대신 해 주셨더군요.
...그래요. 나 황건적이에요. 노란색 반란군이에요. 불만 있슈?

교지에는 이 사진 안 실렸습니다.
사진출처작년 있었던 강정구 교수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야만성과 폭력성, 획일성과 광기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민주주의 사회는 서로 제각각으로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성립한다. 사천만 개의 색이 얽혀서 살아가니 이따금 보색도 있고, 때로는 동색도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색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점이다. 어디 태극기에 흰색과 파란색만 있던가?
그만큼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였기에, 76호에 실린 "해방 60주년 연중기획 - 강정구 교수 인터뷰" 를 흥미 있게 봤다. 강정구 교수 사건에서 대한 언론보도 역시 표현의 센세이셔널함과 색깔 논쟁으로 치우친 감이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과 연구 방향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 남겨진 과제 등에 대해서까지 알게 되어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강정구 교수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강정구 교수의 주장이 좀 더 정확히 이해· 전달되어 이성적인 논쟁의 장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나는 강정구의 죄 - 그것도 「증거 인멸과 도주의 위험이 있어」 구속 수사받아야 하는 - 는 단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통일」이라는 긍정적인 뉘앙스의 말과 「북한 지도부에 의한」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이 함께 들어 있는 문장을 썼다는 것. 문장의 뜻을 거기에 쓰인 단어의 뉘앙스의 조화로 판단하는 새로운 독해법이 통하는 곳은 아마 이 세상에서 대한민국 단 한군데일 것이다.
ps) 애원컨대, 남의 주장이 마음에 안 들면 반박을 하라. 목졸라 죽이자고 성화부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