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색연필로 알려진 듯.
1810년 카스파르의 손자 레온하르트가 물려 받기 전까지, 파버 카스텔은 그저 그런 연필공장들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 뒤로 파버 카스텔은 속된 말로 "뜬다". 어찌나 유명했던지 19세기에는 "파벨"이라는 단어가 연필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인 줄 알았던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스테이플러를 호치키스라고 부르는 것하고 비슷한 상황이다.)
245년을 계속 연필 한 길만 걸어오면서 파버 카스텔은 수도 없이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가장 큰 기록은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육각형 연필을 처음으로 고안해낸 것. 하여간 지금 우리가 쓰는 연필의 모든 것은 이 회사가 혼자 다 만들었다고 봐도 된다. 딱 하나, 지우개를 연필 뒤에 붙이는 것만 빼고. 연필만 팔아서 연 매출이 180억 달러( = 250만 자루)이라고 하니 과연 필기구계의 본좌라 할 만하다.

진정한 본좌의 웅대한 자태
카스텔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제기된 90년대 중반, 연필 도색에 아세톤을 사용하던 다른 기업들에 앞서 수성 염료로 연필을 도색한 바 있다.
컴퓨터 시대의 개막으로 연필이 없어질 것만 같았는데도 끄떡 없었다. 연필 표면에 미세한 고무 돌기를 박은 "그립 2001"이라는 신제품으로 오히려 대박을 터트렸다. 이 제품은 비즈니스 위크 선정 2001년 10대 신제품 중 하나가 되었다.
연필이 사양 산업? 누가 그래?
사양 기업은 있어도 사양 산업은 없다.
* 우리 학교 문구점에서도 좀 팔았으면 좋겠는데... 인터넷에서는 이런 데서 파는 모양이다. 위 사진도 이 사이트에서 퍼옴[...]
* 이렇게 지우개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