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그의 다음 작품을 애니메 마니아들이 주목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힙합 스타일의 사무라이 이야기 "사무라이 참프루"를 들고 돌아왔다.
...오죽 열광한 팬이 많았으면, 지금 여기 어떤 오타쿠 한 녀석은 "4편 이상 안 보면 리뷰 안 써!" 라는 특유의 이상한 원칙도 집어던지고 아직 2화까지밖에 안 나온 애니 리뷰를 깰짝대며 쓰고 있다. 씨바.
카우보이와 비밥, 사무라이와 힙합

흡사 DJ-ing을 하는 듯한 신나는 장면전환
전작 카우보이 비밥의 비밥이 말 그대로 (비밥은 여러 개의 악기가 제각각 연주하면서 곡을 전개하는 재즈의 한 형식이다. 조화 같은 건 별로 없다.) "함께이지만 따로따로 살아가는" 외로운 바운티 헌터들의 삶을 노래했다면 이번엔 칼 한자루에 목숨을 건 칼잡이들의 삶을 비트에 실어 보내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나.
...다만 고전 사무라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사이키델릭한 색채의 오프닝 화면에 비해 오프닝 곡의 파워가 약간 약해진 듯 하다는 게 좀 거슬린다. 뭐 칸노 요코의 "Tank!"의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지만.
사무라이들이 연주하는 비밥의 변주곡

일찌기 이보다 더 흥겨운 듀얼 씬은 없었다. B-Boy들의 격렬한 쇼다운을 연상시키는 무사들의 움직임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한다.
그런데 사무라이 참프루도 지금 상황이 어린애 하나만 없다뿐이지 나머지는 딱 그렇다. 류큐 출신의 야쿠자 무겐, 방랑무사 진, 그리고 그 둘이 델고 다녀야 하는 ( __) 정신없는 푼수 아가씨. 그들의 모습은 어쩐지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와 제트, 페이를 닮았다. 조만간 어린애 하나가 일행에 끼어든다고 예언해도 그리 위험할 것이 없어진 것이다. 동지애라곤 약에 쓸래도 하나 없는 친구들이 모인 분위기조차 비스무레 하니 좀 심하게 말해서 이쯤 가면 반쯤은 카피다.
...다만 페이 발렌타인보다는 저 푼수 아가씨가 훨씬 더 착하다.( __) 그리고 싸움도 못 한다. 그 뿐이다.
이른 것 같지만 결론, 사무라이 참프루는 내가 원칙을 깬 리뷰를 할 정도로 흥미있고 색다른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색다른 것도 "GooooD!!"의 의미일 뿐, 아직까지는 카우보이 비밥의 "Outstanding"한 "Revolution"은 없다. 아까 말했듯이 적어도 2화 까지는 카우보이 비밥 그리고 60년대 영화들(홍콩 느와르, 일본 사무라이물)의 테이스트를 짙게 풍기고 있으며 좀 심하게 보면 미국 시장을 노린 비밥의 힙합 스타일 변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연 "참프루"는 사무라이들이 연주하는 비밥의 변주곡에 머물고 말까, 아니면 남들이 하지 못한 그들만의 열정적인 비트를 선보일까. 자신이 만들어 놓은 비밥이라는 굴레를 신이치로 감독이 어떻게 극복해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 2004년 6월 8일 SNUCSE 커뮤니티에 투고
<추신>17화를 마지막으로 내부 문제로 한동안 방영이 중단되었던 사무라이 참프루가 최근 다시 방영을 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