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객 사사키 코지로

HISTORY by 고어핀드 2006/05/08 00:05
* 다음 카페 This is Total War에 올라간 글로, "사사키 코지로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검성으로 이름난 미야모토 무사시. 1584년 오카야마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그는 당대 최고의 검술가, 혹은 검술의 모짜르트라고 불립니다. 그가 이러한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29살까지 66번의 진검 승부에서 전승했다는( = 결투 상태를 전부 베어죽였다는) 점이 컸습니다. 지금에도 쓰이는 양손칼 한 자루로 싸우는 방식( = 일도류)을 확립한 이토 이토사이와 같은 유명한 검객이 33번의 승부(그 중 진검승부는 7번)에 불과하다는 것에 비추어 보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무사시의 결투상대, 타치(太刀)의 달인 사사키 코지로의 정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리송한 점이 많습니다. 무사시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전해진 이야기들이거든요. 역사적 사료의 부재는 이 당시 검객들을 관통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토 이토사이 역시 알려진 바가 없어 출생지 하나만 해도 네 가지의 설이 대립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카타나는 칼날이 위로 가게 차는 반면 타치는 칼날이 아래로 가게 찬다. 그리고 길이가 길다. 한 미국인이 일본 시오가와에서 찍은 타치는 이러한 타치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이 칼의 길이는 83.6cm, 14세기 라이쿠니미츠라는 도공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위 사진 출처

이 점은 코지로나 무사시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연히 코지로에 대해서는 알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무사시와 호적수로서의 코지로에 대해 기술한 이천기(二天記)에서는 사사키 코지로는 도미타 고로자에몬의 제자로서 1612년 무사시와의 간류지마 결투 때 18세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위 고로자에몬의 전성기는 1558년에서 1570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설에 갖다 맞추면 코지로의 나이는 최대 70세도 가능하게 되지요. 심지어 오륜서에는 사사키 코지로의 이야기가 아예 나오지도 않습니다. 사실 이천기 자체가 1730년대 이후에 기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걸 보면 사료로서의 신뢰성은 (좀 과장해서) 빵점입니다.

이쯤 가다보니 여러 의견이 분분하게 되는데, 대략 다음 세 가지 설입니다.

1. 실존 인물이며,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무사시가 코지로를 멋지게 베어버렸다.
-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에서 채택한 설이죠?
2. 실존 인물이나, 무사시가 넘어뜨렸더니 무사시 제자들이 달려와서 쓰러진 코지로를 다구리쳤-_-다.
- 무려 학설입니다. 제가 아는 선배 P 형도 이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참고로 이 형 검도 고수입니다 -_-;
3. 가상 인물이다. 무사시를 영웅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람일 뿐이다.
- 이 설은 그냥 무시하도록 합시다.

그 외에 코지로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은 그가 휘두른 칼 이름이 모노호시자오라는 것 정도입니다. 빨래 너는 장대-_-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꽤 긴 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칼잡이들은 타치보다 작아서 다루거나 뽑기 쉬운 카타나를 사용했다는 것으로 아려져 있는 것에 비추어 보면 확실히 이상한 칼입니다.

<배가본드>의 한 장면

이 칼은 유명한 철 산지, 비젠에서 만들어진 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젠은 질 좋은 칼이라는 비젠모노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명도를 쏟아낸 지역으로 유명하여 정조 때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의 왜도편에서도 "왜놈의 칼은 비젠 등에서 나온 것을 상품으로 친다."는 기술이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알려진 것은 딱 이 정도까지라고밖에 말 못하겠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 역시 빈약한 형편입니다.
2006/05/08 00:05 2006/05/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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