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열우당 vs 한나라당

2006/05/24 10:20
* 싸이코 짱가의 쪽방에서 퍼왔습니다.

2006년 5월 6일 한겨레 그림판

오래 전에 사라졌어야 마땅할 한나라당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세를 얻어가고 있는 요즘 상황이 황당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아, 한나라당 지지하시는 분들은 뭔 소리냐 하시겠지만,
적어도 제 주변은 안그렇거든요.

하지만 이런 황당함 때문에 이 나라 자체에 대한 기대를 접는다거나
유권자들에 대한 실망으로 연결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세를 얻는 건 열린우리당이 그만큼 제대로 못했기 때문입니다.
뭘 못했냐... 여러가지 있지만, 제일 큰거는 한나라당에게 맨날 졌다는 겁니다.

정치는 게임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딴건 다 몰라도 이 정치게임에서 누가 이기는지는 귀신같이 압니다.
그리고 스코어계산을 합니다. 스코어는... 열린우리당의 영패 입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억지나 유언비어들로 공격합니다만,
열우당은 그걸 제대로 받아치지 못합니다.

2004년 7월 2일 조선일보 만평. 여기 낚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안습...

예를 들어보죠.
열린우리당은 줄곧 좌파라고 공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당이 하는 짓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의 짓거리들입니다.
우파짓을 하면서 좌파라고 욕먹는데 대응을 못합니다.
사실은 처음 좌파 공격 나왔을때 논리와 증거로 확실하게 밟아서
다시는 그 좌파 운운 공격을 쓰지 못하게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계속 내비뒀죠. 그러다 보니 정말 좌파인줄 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003년 12월 29일 뉴스툰 만평

성장이냐 분배냐 논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논쟁 자체가 무의미한데, 더 중요한 건 열우당 집권하에서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는 겁니다.
분배정책을 제대로 썼으면 그랬을까요.
근데 양극화는 양극화 대로 벌어지고, 분배주의자라는 욕은 욕대로 먹죠.

친북 비난도 그렇습니다.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전쟁을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서는
결국 어떤 정권이라고 해도 유화정책을 쓰는게 거의 유일한 옵션입니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친북이라고 욕먹죠...
뭐 나이든 양반들 사이에서는 매일 북한으로 물자를 실은 트럭이 올라간다는
유언비어까지 떠도는 모양입니다.

열우당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난 중 유일하게 온당한 것은
이들이 아마츄어라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그건 열우당이 여당으로서 아마추어짓을 했다기 보다
(한나라당이 하면 더 잘하겠느냐는 관점에서 보자구요.)
정치 게임에서 아마추어라는 겁니다.

정치적인 게임을 벌이면 언제나 열우당은 졌습니다.
더욱 황당한거는 열우당은 언제나 여건이 좋았다는 겁니다.
탄핵정국으로 국민들이 세를 몰아주기도 했고,
한나라당 지들이 알아서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사고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시작할때는 거의 언제나 열우당이 더 많은 판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우당은 언제나 처음에 들고들어간 그 많은 판돈을
큰거 몇건으로 날려버리고 그 다음 부터는 계속 한나라당의 블러핑에 놀아납니다.

이번 박근혜 사건도 그렇습니다.
아마 정치적인 음모론으로 치자면 가장 배후에서 멀 존재가 열우당일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건 터지자 마자부터 자기들이 알아서 제발저려합니다.
미리 기죽어버리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쟤네들이 관련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노혜경이 쓴 글 때문에 더 문제가 되었다구요?
그거 아니었어도 이미 진 게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해보면 더 분명합니다.
노무현은 한나라당과의 게임에서 매번 이겼죠.

2006년 5월 3일 서울신문 만평. 이날 본햏은 "역시 정치 9단" 하면서 미친듯이 웃었다는...

왜 그럼 열우당은 정치에서 아마추어일까요.

제 생각에는 집요함이나 자신감 혹은 뻔뻔함의 결여가 제일 크고
그 다음이 정치적인 전략이 없다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나라당에 비교해서 열우당은 너무 뻔뻔하지 못합니다. 자신감도 없죠.
열우당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뻔뻔하게 나가는 사람이 유시민과 이해찬 정도입니다.
나머지들은 자기가 뻔뻔하게 나가면 욕만 먹고 인기만 떨구리라 생각해서인지 나서질 못합니다.
재미있는 건 유시민 만큼보다 훨씬 뻔뻔한 인물이 즐비한 한나라당은 인기가 높아간다는 겁니다.

사실 한나라당이 요즘 하는 짓을 보면 "이래도 찍어줄래? 이래도?" 라는 거 같습니다.
성추행 하고서 사과도 안하고 잠수탑니다(그 인간의 기자회견이 사과라구요? 나 억울해요.라는 말 뿐이었죠). 공천뇌물 받고서도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고(무엇보다도 조중동이 이 얘기를 슬쩍 넘겨주죠) 광주민주항쟁을 빨갱이짓이라고 떠벌이고서도 그냥 슬쩍 넘어갑니다.
그래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떨어지기는 커녕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뻔뻔한 팀이 아니라 지는 팀이거든요.
처음에는 뻔뻔해서 싫어할지 몰라도, 어쨌든 계속 이긴다면 다 용서 됩니다.

여튼, 열우당은 계속 져왔습니다. 지는 팀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제는 승리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승리를 원합니다.
월드컵도 4강까지 올라갔고(그전까지 무패였죠),
WBC도 역시 무패로 4강까지 올랐습니다.
황우석 열풍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또 다른 분야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사람이라고 본거죠.

그런데 유독 정치에서만 맨날 지는 팀을 응원해줄거라고 봅니까?

열우당과 한나라당은 결국 둘다 보수우파 정당입니다.
따라서 열우당이 한나라당을, 그 군부독재잔당을 대체할 능력이 없다면
특별히 열우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열우당에게 주어진 거의 유일한 사명은 그겁니다.
한나라당을 밀어내는 것.

결국에는 하는 짓이 비슷해진다고 하더라도 일단 극우꼴통 쓰레기들이
더이상 정치판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


이걸 못하고 맨날 한나라당에게 머리채 잡혀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면...

그걸 해줄만한 다른 애들을 찾아봐야죠.

* 사이사이 짤방 및 볼드체, 링크는 펌자가 임의로 붙임.

* 좀 더 덧붙이자면 좆중동의 다구리질이나 이성은 없이 단순 감정에 휘둘리는 한국인 근성도 한 몫 했을 것이라 보임. 딴나라당이 내세운 "세금 줄여줄께" 와 "양극화 해소해 줄께"가 양립 가능한 명제인 줄 아는 단세포들을 보면 대략 안습.

* 이쁜이 사진 위에 이런 퀴퀴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내 자신의 상황에도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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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조성민 2006/05/24 12:54

    난, 형이 쓴건 줄 았았음 ㅋㅋ
    음하하~ 말은 되는데, 그래도 쪼매 아쉽네 ㅋㅋ
    31일 선거에나 집중해볼까?(하는 하는 일 없는 휴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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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elikhiy 2006/05/24 21:30

    투표권도 없는 학생은 그냥 공부나 하렵니다 ㄱ-
    [개인적으로 등교할때마다 지하철역에서 한표만~하고 매달리는게 보기싫어서 원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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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어핀드 2006/05/24 22:15

      솔직히 투표권 있는 사람도 후보 거의 몰라요. 사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지역자치라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보니까...

  3. noone i ma 2006/12/29 01:22

    음! 정치는 극적인 다큐 사진같은 면이 있어야 하는데... 어디에서 봤는데, 일본 사회당수가 암살당하는 사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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