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萌え), 모에 현상

ETC by 고어핀드 2006/07/20 21:28
* Velikhiy님 블로그에 갔다가 생각난 김에 포스트. 이번 포스트는 지난 오버니삭스 포스트 이후로 가장 엄한 포스트가 될 것 같군요...

뭇 인간들의 이성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모에 영단어장. 도쿄대 신입생 추천 서적이라고 하는데, 영단어에 첨부된 예문 + 일러스트들이 뭇 사람들의 어이를 상실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물건이다.(사진은 신장판 샘플.. 이라는데 벌써 나왔나? 긁적긁적...)

...각설하고 시작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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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萌え, 싹틀 맹)라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시청자의 수용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90년대 이전의 애니메이션은 "세계관" 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일본을 세계 최고의 나라로 만들자" 라는 국가 단위의 목표가 희미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우주전함 야마토>와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그 대체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소비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커다란 이야기" 가 소비된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건담 매니아의 경우 항공모함 스펙을 암기하는 이차대전 마니아와 마찬가지로 사실적인 건담 기체의 코드명을 암기하고, 건담 세계관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주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히 건담의 세계관 - 무슨 무슨 입자론이라던지, 가상 역사라던지 - 도 실제 세계의 역사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다.

그런데 요즘의 추세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것이 된다. "난 아무개 캐릭터가 좋아♡ 너무너무 좋아♡" 인 거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충실하고 매력적인 오리지널 세계관의 애니메이션은 필요없다. 오히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게 더 낫다. 감정 이입에 있어 이만한 게 더 없을 테니까.

<신세기 에반게리온> 의 경우 방영 초기 팬들은 에바 기체들의 스펙에 관심이 많았다. 제 몇 사도는 뭐냐는 둥, AP 필드는 무슨 의미냐는 둥, 주제가 뭐라는 둥. 그런 식이었다.근데 요즘 이런 건 죄다 쑥 들어갔다. 캐릭터 피규어나 <야마나미 레이 육성계획> 같이 캐릭터 중심의 게임에 더 관심이 있다.

원작에 저런 장면이 있었느냐 따위는 중요치 않다. "내가 좋아하는" 아스카가 저런 옷차림을 했으니까 좋은 거지...

그러니까 "가상의 캐릭터에 대한 극단적인 감정이입 혹은 집착" 이 바로 모에의 본래 의미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 등의 "매우 불타는 씬" 이 나오면 "오옷!! 불타오른다!!(燃~超燃!!!모에~쵸모에!!)" 하면서 보게 되는데, 이걸 일본어 입력기 컴퓨터에서 타자를 치게 되면서 히라가나를 한문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불탄다는 의미의 燃える가 싹튼다는 의미의 萌える로 오타가 나게 되고 그것이 굳어진 것이다. (이 실수는 의외로 흔한 실수다.)

더 보고 싶다면(남성분은 클릭 자제)

2006/07/20 21:28 2006/07/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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