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비슷함

최근 영화 <300> 덕분에 스파르타 역사책을 뒤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보면 스파르타랑 고구려랑 묘하게 닮았다.

스파르타는 스파르타 시를 중심으로 한 다섯 부족들의 연맹체가 주변 부족들과 연합하거나, 복속시키면서 성장했다. 농사지을 땅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고구려는 졸본을 중심으로 한 부족들이 주변 부족들과 연합하거나, 복속시키면서 성장했다. 고구려의 초기 영토인 압록강 중류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구려의 핵심부는 5부로 정리되었다.

스파르타 전사들을 새긴 부조

스파르타를 세운 도리아 부족들은 자신들이 추방되었다가 돌아온 헤라클레스의 자손들이라고 말하며 선주민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고구려를 세운 추모왕의 무리들은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강의 신 하백의 아들이자 천신(天神)의 손자라고 말하며 선주민 비류국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스파르타의 사회 구조

스파르타 시민은 일을 하지 않는다. 헤일로타이들과 페리오이코이들이 대신 일을 한다. 스파르타 시민들은 전쟁만 한다.

고구려의 좌식자(座食者)들도 일을 하지 않는다. 하호들이 그들의 먹거리를 대신 해결해 준다.

좌식자들 역시 전쟁만 한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고구려의 좌식자는 1만여 명이 있었다고 한다.

고구려 무사를 묘사한 벽화

양쪽 모두 한 싸움 한다. 스파르타는 보병, 고구려는 기병이라는 점만 다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양자 사이에 공통점이 보이는 건, 역시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거기서 거기” 이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나 스파르타나 고구려나 끝없이 전쟁을 치르면서 성장한 나라들이기 때문에 더 닮은 점이 눈에 띄는 것 같다.

하긴, 까놓고 말하면 델포이의 신탁이라는 것도 결국 무당이 점 쳐주는 것이고, 고대 그리스의 신전들도 멋지게 만든 서낭당 아닌가. 뭔가 대단해 보이는 거라지만 그거 우리도 다 있는 거다.

* 국사책에 보면 삼한에는 무당이 다스리는 소도라는 데가 있어서 이 안으로 범죄자가 들어가면 처벌을 못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슷한 일이 스파르타에서도 벌어졌다. 페르시아와 내통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장군 파우사니아스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으로 도망을 갔다. 아테나 신전은 신성한 곳인지라 범죄자가 들어가도 손끝 하나 못 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형 집행을 맡은 감독관은 과연 손끝 하나 대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신전의 출입구를 벽으로 막아 파우사니아스를 굶겨 죽였다.

당신을 센스쟁이 1급으로 인정합니다 ;ㅁ;)b

One thought on “묘하게 비슷함

  1. 푸하하하하핳 여기도 환빠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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