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 넌 해고야!!

* 이 글은 시리즈의 토막글입니다.

I fired him because he wouldn´t respect the authority of the President. I didn´t fire him because he was a dumb son of a bitch, although he was.내가 그를 해임한 것은 그가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코 그 친구가 멍청한 개자식이어서 자른 게 아닙니다 – 비록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요.

– 미합중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http://en.wikipedia.org/wiki/Harry_Truman), 1951년 4월 11일.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를 UN군 사령관에서 해임한 직후.

언제 봐도 여러 모로 응용이 가능한 절묘한 문구인 듯.* 미합중국 대통령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면 트루먼이 맥아더에게 얼마나 열받았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18 thoughts on “한마디 – 넌 해고야!!

  1. 맥아더가 트루먼 알기를 좀 개떡같이 알았다고 하죠.

    • 그게, 아마 제 기억엔 1차대전 때 트루먼하고 맥아더가 같은 부대에 있었을 겁니다. 트루먼은 학사장교로 소위가 되어 온 대학생이었고 맥아더는 당시 최연소 사단장이었을 겁니다. 그 외에도 한국전쟁 전선 상황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 트루먼이 레이크 섬까지 오게 했다던 일화 등등을 생각하면 진짜 트루먼 입장에서 저 소리가 나올 만하지 않을까요.

    • 쫄따구가 대통령이니 얼마나 기분드러웠겠어요. 거기다가 그 스스로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었던 입장이고…

    • 글쎄요, 하지만 문민우위를 원칙으로 하는 민주국가에서 그런 사사로운 데 연연한다는 것 자체가 군인으로서의 직업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2. ‘동방원수’ 뿐 아니라 ‘서방원수’도 ‘각하’를 개떡 취급한 걸 보면,
    군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영광스러운 2차대전의 업적’에 비교하면,
    트루먼의 정치적 행보가 ‘소심스러운 놈의 협잡질’정도로 보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지금 돌이켜보면 ‘정치란 건 군인이 할 게 아니다’라는 결론입니다.

    • 아이젠하워도 트루먼을 무시했나 보군요. 아무래도 트루먼이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는 탓도 있지 않을까요. 재임중에 중국이 공산화되는 일도 있었고.

      근대 교육을 받은 민간 관료나 기업인이 극도로 모자란 후진 사회를 제외하면, 군인이 정치 같은 데 끼지 않는 게 확실히 맞지요. 요즘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군인이 뭔가를 하기엔 너무나도 복잡해지고 전문화가 진행되었지 않습니까.

    • http://www.nps.gov/archive/eise/5accomp4X.htm
      아이젠하워는 트루먼을 싫어했지만,
      맥아더를 싫어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군요.
      “그 망할 멍청이가 어떻게 장군이 됐는지 이해할수가 없어”
      사실 1,3,5위의 인물들은 누구라도 싫어할만한 성격의 소유자이라는 느낌이긴 하네요.

    • 하하, 읽어 보니 정말 엄청나네요. 아이젠하워도 맥아더를 이렇게 싫어했다니… 맥카시는 저 역시 히틀러나 전두환 등에 못지않게 혐오하니까 당연하고, 몽고메리는 아이젠하워가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겠죠. 이해가 갑니다.

      좋은 링크 감사합니다 :D

  3. 뜬금없는 소리를 해보자면. 스르륵 뒤에 붙여서, 매콤한 말로 바꿀 수 있는
    꽁다리,, although he was. 같은 말 아주 좋네-_; 비록 그게 사실이긴하지만, 혹은
    그가 그렇긴 하지만.. 이라고 스르륵 말하기엔 혀가 너무 꼬인단 말이지. 주절헛소리.
    (근데 ,순간 너 해고된줄 알았다-_ )

    • 1. 저도 그 절묘한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 누, 누님!! 제가 짤리다뇨!! OTL

    • 그 시기에 대해 비교적 지식이 일천한 제가 알기에도 엄청난 것이 많습니다.

      1. 전선 상황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데, 바빠서 워싱턴까지는 못 간다고 해서 결국 웨이크 섬에서 트루먼과 회담. 웨이크 섬은 워싱턴보다 도쿄에서 더 가까웠음.
      2. 거기서 중공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함. 그러나 얼마 뒤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함.
      3. 중대한 전략적 오판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함대를 동원하여 중국 해안을 봉쇄하고” “중공의 군사 시설에 대해 폭격을 개시하며” “원자 폭탄을 동원해서 만주까지를 불모지로 만들고” “대만의 국민당 군을 전쟁에 참여시키는 등” 전쟁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함. 당시 영국 등 전쟁 참가국들은 “가능하면 빨리 정전하라” 고 주문하던 상황이었음.

      …부하 장군이 이런 식으로 날뛰는 것을 받아 줄 대통령이라? 그건 대통령이라기보다 차라리 활불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니, 맥아더는 그 군사적 능력에 대해서는 먼치킨급이라고 보는 시각이 정설인 것 같으니 원균 따위의 공인된 멍청이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라는 2차대전기 미국 장군들의 리더쉽에 대한 서적에서도 맥아더의 리더쉽은 출중하다고 평하더군요. 다만, 그 인간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력에 덕이 따르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4. 일찌기 영국언론에서도 “나사풀린 대포”라는 별명을 얻은 장군님입죠.

  5. 공식석상에서 a dumb son of a bitch 라는 용어를 쓸 정도였으면, 정말 트루먼이 쌓인게 많았나 보군요; 그나저나 마지막에 although he was.라는 세 단어가 여운이 강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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