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꼬마, 반장

소녀시대가 출연했던 Tv 쇼를 다시 보다 찾아낸 것들.

태연은 도대체 뭘 하고 있던 것일까?

지난 8월 28일 방영된 sbs “절친노트” 는 소녀시대 멤버들이 거침없이 서로의 사생활을 폭로해서 화제가 됐다. 나 역시 많이 재미있었기에, 녹화본을 저장해 놓고 있었다.

오늘 새벽, 퇴근 뒤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이 동영상에 다시 손을 댔다. 처음 봤을 때는 지나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꼬꼬마 리더”, 태연이 하고 있던 것들 말이다.

물방망이 공격

수영: 내려다보니까 좋냐? ^^ / 태연: 좋다! 니네 정수리 처음 본다!

장신팀과 단신팀으로 나눠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기보다 공격하)기 시작한 소녀시대. 단신팀의 리더 태연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To. 서현막내 너, 맨날 거울보면서 니 얼굴이 안 예쁘다고 자꾸 그러는데,

너 진짜 거울로 한 번 맞아 볼래? 너같이 이쁜 애가 없어!

To. 윤아

왜 입을 쩍 벌리고 넙치 표정을 짓는 거야 도대체!

니가 센터를 맡고 있잖아. 너는 곧 소녀시대의 이미지라고!

To. 유리

유리 너! 자꾸 음식 만들어서 남들한테 권하고 그러는데,

격하게 친절한 거 남들한텐 부담스러운 거야!

… 태연이 공격을 하기는 했다. 그게 공격이 아니어서 문제지…

결국 MC들의 유도에 넘어가 수영에게 본격적으로 공격을 개시.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공격할 때 추임새 넣는 쪽에 가까웠다.

제시카 일병 구하기

Jessica is under attack

요리도 못하고 화장품도 마구 써대는 제시카를 다른 멤버들이 집단 규탄™하는 상황. 제시카가 반격을 하려고 마이크를 집어들려는데…

태연: (제시카보다 먼저 마이크를 집어올리고, 써니를 가리키며) 너 나와!!

써니 니 잠꼬대가 말이지~

… 태연이 단짝인 써니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반격하려던 제시카는 막혔고, 제시카를 집단 규탄하던 분위기도 덩덜아 사그라들었다.

막내에게 한마디

무한 방어력을 보여 준 막내 서현.

이어서 집단 규탄의 대상™이 된 막내 서현. 너무 고지식하고 모범적이기만 한 서현에 대한 언니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연이 마이크를 들었는데…

태연: 너… 너무 융통성이 없어. 너는 곧이 곧대로! 정석대로만 해야 되는 그 성격 좀 고치길 바래. 그리고! 너도 이제 스무 살 돼. 근데, 남자를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니니? 그 나이 때는 호기심도 있는 거고…

… 이후 막내를 집단 규탄하던 분위기는 어느 새 걱정하고 충고하는 분위기로 돌변했다.

막내 얘가 이렇다니까요 ㅜㅠ

태연은 ‘반장’ 이구나, 정말로…

흔히 태연은 “꼬꼬마 리더” 로 불린다. 그리고 생일이 가장 빨라서 리더가 됐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기준이다. 리더를 정하기에 더 좋은 기준은 많다. 방송경력이 제일 긴 것은 먼저 데뷔 경력이 있던 수영이고, 연습생 경력이 긴 것은 제시카다. 태연이 노래를 잘 한다지만 그게 기준이었다는 것도 아니다.

노래는 제시카도 잘 부른다. http://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101&num=96015

동영상을 보면서 이전에 들은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티파니가 없을 때 제시카가 티파니 파트를 대신 부르기로 했는데, 제시카가 까먹고 안 부르자 태연이 재빨리 불러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윤아의 취미가 태연에게 고민상담하는 거라는 이야기. 한국어가 서툴러서 힘들어하는 티파니를 유리와 태연이 잘 도와준다는 이야기. 모두 태연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일이 제일 빨라서 리더가 됐다는 설에 의문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서현과 유리가 집단 규탄을 받고있을 때 슬그머니 옆에 가 있는 멤버가 누구인지 확인해보라.

나는 태연이 저 프로에서 얼마나 대본에 따라 행동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반장 노릇을 했던 반장 연기를 했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돌려 본 동영상 덕분에 꼬마가 된 건 158cm 태연이 아니었다. 그건 나였다. 덩치도 크고 나이도 많은 나 말이다. 어렸을 때 대학생 누나를 보면서 느끼던 기분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ps) 소덕짓은 미투데이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_~

9 thoughts on “맏이, 꼬마, 반장

  1. 아.. 밀덕에서 오덕으로의 진화인가..
    통찰력이 상당이 훌륭하구먼..!

    • 어허, 이전에 밀덕이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 오덕인 것도 아닙니다.

      칼은 좋아하지만, 밀덕은 아니라구요!
      소녀시대는 좋아하지만, 소덕은 아니라구요!

  2. 어허… 밀덕과 칼은 엄연히 다른 것임을 왜 모르시는 건가..
    다들 오해를 하시는군요. ㅋㅋ
    그리고 솔직히… 20대 뿐만 아니라 3, 40대 아저씨들 중 소덕이 얼마나 많은데…
    대세를 따르세요.. ㅋㅋㅋ

    • (웃음) 뭐, 그래도 저 나이에 그 정도 발언이라면 넘어가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3. 뒤늦게 삼촌팬에 합류하면서 이 동영상을 최근에 찾아봤었는데 제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아주셨군요. 저도 혈기왕성하던 시절에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있었는데 전 그냥 윽박지르고 시키려고만 하는 못난 리더였던 것 같습니다. 조카뻘 되는 아이한테서 하나 배우고 가네요.

    요즘 태연의 리더 은퇴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인데 딱 적절한 시기에 올라온 글이네요. 선견지명이 있으신 듯. 울 꼬꼬마 리더와 다른 소시 멤버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글입니다. 어디 팬카페에 가입할 용기(?)가 있다면 제가 나서서 퍼가고 싶을 정도네요.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41556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 저 역시 동생뻘 되는 아가씨한테 크게 빚진 셈이지요. 처음엔 목소리가 예뻐서 빠져들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어른스럽고 매력적인 아가씨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출처만 밝혀 주신다면 어디로 퍼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_^;

  4. 탱구 짱!!
    +1. 항상 올리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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