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 잡놈을 생각한다

* 이 글은 시리즈의 토막글입니다.

솔직히 명문대생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라를 망친 게 명문대생이다. 서울대 나온 잡놈이 제일 많다. 지금은 고대 나온 잡놈도 많다. 내가 초임 검사 때 검찰 수배사범을 한 명 잡은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이 수배가 내려진 이후에 교통 단속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럼 그 때 체보됐어야 하는데 왜 체포되지 않았나 의문스러웠다. 알고 보니 검찰 간부 한 명과 고등학교 선후배였다. 고등학교 선후배라는 이유로 직무 유기를 한 것이다…. (명문대생은) 공동체에 대해 채무의식을 가져야 한다. 명문대를 다니면 비명문대생을 포함해서 자신보다 못한 동년배에 대해 채무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 때 잘난 척 할 수 있는 것이다. 검사 향응도 마찬가지로 ‘내가 잘났는데 이 정도 대접을 받아야지’ 라는 의식 때문에 이렇게 삐뚤어진 결과가 나온 거 아닌가.

– 2010년 6월호.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인터뷰 中

18 thoughts on “한마디 – 잡놈을 생각한다

  1. 오, 간만에 서울대저널에서 괜찮은 기사가!

    • 논문 내고 나서 한 번 읽어 보시게나. 낄낄.

  2. 난 이 글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김용철 변호사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무언지도 알겠고, 현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연과 학벌주의가 끼치고 있는 병폐가 무엇인지도 알겠는데…

    그게 사회전반의 학벌주의 타파가 아니라, 다음과 같이 말하는거 난 잘 납득이 안된다.
    “명문대생은) 공동체에 대해 채무의식을 가져야 한다. 명문대를 다니면 비명문대생을 포함해서 자신보다 못한 동년배에 대해 채무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뒤 단락의 검사 향응에 대한 코멘트는 공감이 간다만,
    어째서 내가 서울대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에 대한 빚을 진 사람이 되야 하는거지?

    내가 서울대라고 하면 “오오오 찬양하라”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나?
    아니면 그렇게 해달라고 유세를 펼치거나, 내 학벌을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기라도 했나?

    단순히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왜곡된 페미니즘처럼,
    왜 단순히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 빚을 진 사람으로 만드는가?

    그 학생은 자신의 학업과 개발을 위해서 학교를 다니는거지,
    사회가 그 학생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대학교에 보내주는게 아닐텐데?
    그런 사고방식이야말로 “명문대생은 사회의 혜택을 받은 특수한 존재”라는 토양에서 나오는 사고 같고

    우리가 학벌주의를 배척하는 방법이 과연 현재 명문대로 분류되는 학생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가?
    아니면 명문대라는 편견과 선입견, 그에 따른 이상할 정도의 특별 대우를 없애는 것인가?

    여튼 취지는 좋은데, 나는 개인을 집단을 위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저런 인식은 영 꺼림칙해

    • 글쎄, 우리가 연고대 학생이었다면 그런 말을 해도 상관없겠지만… 우린 국민들이 낸 세금 덕분에 지금까지 상당히 싼 학비를 냈다고. 그런 걸 보면 우리는 어느 정도 채무의식이 있어야 하는 게 맞지. 일단 “얻어 먹었” 으니까.

    • 정말?
      국립대학교라는게 사회의 교육기회의 평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 받는 대신 사회에 환원 해야 하는 휴대폰 약정 같은 조건 부 제도 였던 거야?

      그럼 우린 낸 세금 때문에 보다 싼 의료 치료를 받았으니까 사회에 채무 의식을 가져야 겠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보다 싸게 전기를 공급받고 있고 공영방송을 시청하고 있으니까 채무 의식을 가져야 하는 건가?

      사회 공공재를 이용했다고 사회에 대한 채무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발상을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

      난 저기서 말한 채무의식이라는 것이 적어도 “명문대생으로서 누리는 특혜”라고 생각했지 학비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구나.

      글쎄 뭐 물론 입장이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난 나에게 주어진 법적 의무를 다한다면, 내가 주어진 법적 권리를 다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

      그외에 어떤 사회적인 봉사나 환원 같은건 자발적으로 한다면 사회적으로 존경 받을 만한 일이지만,
      명시적인 교환성 계약을 맺은게 아닌 바에야 누구에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야말로 강요된 희생? 다수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겟음. 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고, 적어도 그런 건 자기 자신의 자유 의지에 의한 것이어야지 “사회에 대한 빚” 같은 굴레나 제약에 의한 다는 건 웃기다고 보는 거지.

      물론 내가 좀 특이한건지도 모르겠다만, 난 저런식의 마인드에 굉장히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
      케네디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보라” 라고 했던 것도 난 저게 무슨 망발인가 했거든. 남들은 명언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마는..

    • “난 나에게 주어진 법적 의무를 다한다면, 내가 주어진 법적 권리를 다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

      → 요건 나도 마찬가지. 그런데… 서울대라는 학벌과 거의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의료보험 같은 공공재하고는 성격이 좀 달라. 우리나라가 프랑스처럼 대학까지 몽땅 무료인 교육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가 않거든. 현실적으로 서울대에서의 교육 기회라는 것은 극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에 가까워. 그러니까 저런 소리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 김용철 변호사의 말은 휴대폰 약정처럼 무조건 환원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지. 그런 걸 가지고 다수의 폭력이라고 하기엔 과장이 심하다고 본다.

  3. 뭐, 저야 명문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학벌주의에서 그 정점에 다다른 것이 서울대고 그러니 명문대 서울대나 연고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위의 분 말씀대로 명문대생은 특별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저 좀 나은 상황에 놓인 대학생이죠.

    문제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명문대라는 것을 이유로 뭔가 특권을 챙기려는 일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너네랑 달라. 우리는 우월해!”라는 의식으로 자기들 끼리만 모이고 이 사람들이 그냥 그런 사람들이면 문제가 없는데 실제로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가기 시작하죠. 좋든 싫든 이런 식으로 똘똘 뭉치게 되고
    “우리는 엘리트니까 당연히 니들보다 더 나은 특권을 누려야한다.”
    라는 거지같은 신분제적 사고방식으로 무장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번 정권 들어서 굉장히 마음에 안드는 것이 서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는 겁니다.
    (서민은 신분제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더군요.)
    각설하고 사실 명문대에 들어가기까지 그 과정이 거저 얻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교육이나 그러한 측면에서 정말 명문대 생이라는 학생들이 사회에 대해서 아무런 의식이 없다면 정말 심각한 이야기죠. 사실 이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중 지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의식에 대한 부재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알게 모르게 누군가가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 이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나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그러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용인하는 사회적인 환경이 필요합니다.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불리는 것의 시작은 이러한 사회적 의식에서 기원을 둔다고 보았을때, 우리나라가 왜 난리를 겪고 있는지 답이 나옵니다. 지도자가 된사람들은 단지 더 나은 미래만 생각하며 살았지 나와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교육도 생각도 없는 어떤의미로 생각이 없는 양산형 바보들이었다는 거죠. 하여간 고어핀드님 같은 분이 만들 게임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와 상징이 있는 게임을 만들어주세요. 와우나 코난 같은 걸로…(날 가져요. 펀컴….)

    위에 분 말씀대로 강요된 희생은 별쓸모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자신이 가진것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라는거죠..

    • “자신이 가진 것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라” → 동감입니다.

    • 네 사실 저도 김용철 변호사가 말하려는 바에 있어 기본적으로는 동조하는 편입니다.
      구금군 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진 것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라는 말씀도 무척이나 공감되네요

      저는 아마 “채무” 라는 말이 가지는 어감 때문에 저 글에 무척이나 반발심이 들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떠한 자발적이고 사회적 의식이 아니라, 채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빚, 죄, 강요 같은 이미지들이 연상되었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은혜를 갚기 위해 충성하라 같은 뉘앙스까지 연상되면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사회에 대한 채무 같은 방식보다는 주위에 대한 자각과 의식의 성숙 같은 방향으로 풀어나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핀드 //
      공공재 드립은 아마 처음부터 서울대의 특혜 이야기를 했다면 꺼내지 않았을꺼야.
      나도 애초에 저 채무라는 단어가 나온 건 그러한 것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면에선 SKY 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니가 뜬금없이 “학비”라는 상관없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그래서 사립은 모르겠는데 국립이니까 식 같은 이야기 나와서 그런 드립이 나온거지.

      사실 지금도 학비 이야기는 이야기의 논점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돼

    • D.L // 아니, 전혀 안 그렇단다. 학비는 이 문제에서 매우 상관이 많고 논점의 핵심이야. 세금 덕분에 싼 학비를 내는 우리들은 연세대, 고려대하고는 상황 자체가 다르거든. 거기서 거기가 절대 아니란다.

    • 그래? 니 말대로 나는 채무의식이라고 까지 할 수 있는 근거는 학벌이라는 것. 즉 교육 기회라는 것이 극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에 가깝고, 그 교육으로 인한 계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서울대라는 단일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명문대들의 공통된 사항 같은데?

      니 말대로라면 국립 명문대에서의 교육 기회는 제한된 특권이니 사회에 환원해야 되고, 사립 명문대는 제한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사회에 환원해야 될 필요가 더 적다라는건가?

      난 그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

    • 그리고 이건 아마 어쩌면 좁히기 힘든 견해의 차이일수도 있는데,

      나는 여전히 공교육이나 국립 교육 시설은 교육 기회를 늘리고, 그 교육으로 인한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나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아지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자연스레 사회를 발전시키게 되는 외부 효과 때문에 환원된다고 생각하는거지.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그 교육의 혜택을 입는 사람들을 키워주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돈을 대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립과 국립, 즉 재단이냐 세금이냐에 따라서 다른 입장이라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힘들군 그래

    • 1. 내 말은, 재단의 차이는 곧 “사회에서 뭔가를 받아먹은 게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니 다른 명문대라면 몰라도 서울대는 채무의식 요구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쪽으로 생각해 보시고… 서울대 나와서 잡놈짓을 해도 그게 “자연스럽게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환원되는 것” 인지도 생각해 보시게.

      2.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댓글보다 트랙백이 어떠한가. :(

    • 나 옛날 옛적에 블로그 닫고 블로그질 안하는거 알잖니?
      뭐 새벽도 되고 졸린데
      여기서 계속해봐야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나중에 301동에서 기회 있을 때 토론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잘 주무시게~

  4. 학교에서 사회로 나와 보니 어느 정도는,
    아니 굉장히 많이 명문대 프리미엄이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는 다 같은 학교 친구들이니 몰랐는데,
    사회 나와보니 그렇네요.

    구름군님 말대로
    더불어 사는 세상,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을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자기보다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은
    적어도 자기가 그 사람들 보다 나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하더군요.

    (횡설수설 하는 중 입니다. 요즘 통 글을 안 쓰다 보니-_-;;;)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사회 나와보니 그렇더라.” 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case by case로 제각기 양상은 다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도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5. 다 떠나서.
    공동체 전반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엘리트의 부채의식이야말로 별다른 윤리 체계가 없는 요즘 세상에 기댈 수 있는 몇 안되는 긍정적 힘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개인의 발전에도 긴 시각으로는 더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서울대 나왔으나 부채의식을 갚을 길 없이 빌빌대는 사람 씀.

    • 확실히 아예 없는 것은 소위 스폰서 검사 같은 문제들의 원인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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