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Rule: 비동기 멀티플레이

기존의 Online Game과 Social Network Game,

가장 큰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게임이든 패키지 게임이든, 기존의 게임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멀티플레이가 동기적(Synchronous)으로 이루어진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A과 B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 보지요. A가 B에게 총을 쏘는 순간 B는 총을 맞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어쨌든, A와 B는 동시에 게임을 해야 합니다.

Warcraft3. 게이머들은 동시에 멀티플레이를 진행한다.

그런데 Social Network Game(이하 SNG)이란 이러한 측면에서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잠시 부연 설명을 하자면, SNG란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 비해 사회성이 크게 강화된 형태의 온라인 게임을 가리킵니다. 단순히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SNS1의 친구 정보를 사용하며 게임 내에서의 행동에 따라 서로간의 관계가 발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멀티플레이로 돌아가면… SNG는 멀티플레이가 비동기적(Asynchronous)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A와 B가 함께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둘이 동시에 온라인상에 있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A가 B에게 “돌 10개를 캐라.” 는 퀘스트를 발급해 놓으면 B는 A가 온라인상에 있든 없든 퀘스트를 수행하면 됩니다.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을 더는 거죠.

iPhone의 슈퍼 히트 SNG, . 나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게임에 접속해 있을 필요가 없다.

비동기적 멀티플레이가 주는 가능성

이 특징이 중요한 건, 기존과는 전혀 다른 게임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게임이 대세가 된 이후 오히려 게임적 다양성은 줄었습니다. 동기적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한 게임들2은 온라인화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장되어야 했습니다. 살아남아 대세가 된 것들은 Diablo 류의 Action RPG 혹은 Counter Strike 류의 FPS였지요. 이런 류의 게임들은 동기적 멀티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던 게임들이었기 때문에, 온라인화 하는 데도 별 문제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SNG의 등장은 이러한 흐름을 뒤집고 있습니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SNG들은 대개 건설이나 경영 시뮬레이션 쪽에 가까운 게임들입니다. 이 게임들이 기존과 같은 온라인 게임 형태로 가능했을까요? 아닐 겁니다. 게임 한 번 하겠다 치면 하루 종일 접속해 있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깝깝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온라인 열풍이 불던 무렵, 같은 온라인화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깨끗이 실패했습니다. 게임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거든요.

천하통일 할 때까지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라 한다면…

SNG의 등장은 온라인화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사장되었던 게임성들이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이라는 제약에 덜 구속될 수 있을 것이고, 게이머 입장에서는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정의 ≠ 특징

틀림없이 SNG의 ‘정의’는 ‘사회성이 강화된 온라인 게임’ 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특징’ 이라고 한다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ps) 최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SNG는 유저가 오프라인일 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200% 동의.


  1. Social Network Service. 싸이월드나 Facebook, Twitter 등이 대표적이다. 

  2. 특히 속도감이 떨어지고 차분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들. 

8 thoughts on “We Rule: 비동기 멀티플레이

  1.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을 알려주시는 좋은 글이네요..감사합니다..^^

    •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SNG로 인해 새로운 게임성을 보여 주는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길 바랍니다. ^^

  2. ^^ 고어군은 졸업하면 어느 회사에서 모셔가려나.ㅋ

    • 하하, 모셔갈 수준이나 되면 다행이죠. ㅋㅋ

    • 개인적으로 대항온은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형식보다 SNG 형식으로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SNG는 접하기도 쉽고 하기도 쉬워서 기존 게임유저보다는 좀 더 폭넓은 유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기존 게임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종류도 많고 너무 단순해서 오랜기간 유저들이 몰입할지, 비용을 더 낼것인가!는… 아직 더 생각해봐야겠지만요ㅠ

    ‘비동기’란 개념이 정말 적절하네요:-) 정말 저 게임은 시간에 덜 쫒기는 기분이 들어서.. 반면 리얼타임전략시물레이션 게임은 정말 위기감이 실시간으로 몰려오니 무서워서 하질 못합니다ㅠ 턴제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고요(읭?!)

    • 1.예, 아무래도 오랜 시간동안 발전해 오면서 지나치게 복잡화된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 온라인 게임보다 간단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점이 기존 게임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구요.

      2. 다들 ‘비동기’라는 용어에 동감을 많이 표시하시는군요. 사실 컴퓨터공학 용어에서 슬쩍 가져다 쓴 것인데(야)

      …그런데, 턴제는 안 좋아하고 실시간은 무섭다면 도대체 어떤 게임을 하시는 겁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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