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왔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온

제 책장의 새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왼쪽 끄트머리에 잡힌 건 뉴욕 리바이스 매장에서 사온 청바지입니다.

뉴욕 여행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오후 5시 30분이면 문을 닫지요. 5시 15분까지 열심히 유물 사진을 찍던 저는(--) 재빨리 카메라를 넣고 박물관 샵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미리 점 찍어 놓았던 책들을 꺼내 들었죠. 가격과 부피 문제로 몇 개를 포기했지만, 총액 $158(--)더군요.

잽싸게 계산대로 달려가는데, 계산대에 있던 나이든 미술관 직원 분이 잠시 책 한 무더기(-_-)를 보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음… 차라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회원 하지 않으실래요?”

그런 게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어차피 평생 몇 번 오지도 못할 마당에 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해서 있는데, 직원분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회원도 여러 가지 등급이 있지만… 가장 낮은 것은, 가입비 $60만 내면 되요. 책 많이 사시는 것 같은데, 가입하시면 샵에서의 책값을 20% 할인해 드립니다. 인터넷 샵에서 구입하실 때 집으로 무료로 배송도 해드리죠.”

할인 그리고 무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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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낚시의 달인에게 낚이는 기분이 들었지만…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가입비 내고 책값을 할인받으면 제가 내야 할 돈은 모두 $169였습니다. 어차피 4일 내내 출석 체크하면서 제대로 입장료도 안 낸 데다가1, $10에 불과한 돈을 내고 앞으로 계속 책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면 꽤 괜찮다 싶었지요. 그래서 회원 신청서를 썼습니다.

“회원이 되신 것 감사합니다. 이건 저희가 회원 분들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쇼핑백 안에 얇은 종이 책자 하나가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책장 안의 식구도 (예상보다) 하나 더 늘었습니다.

Metropolitan Musum of Art: Recent Acquisitions 2008-2010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의 최근 주요 수집품들을 정리한 책자입니다. 회원들에게 주는 모양이더군요. 덧붙여 안에는 올해 박물관 일정과 공연, 강연 예고를 담은 작은 소책자들도 한 권씩 끼워져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려 알렉산더 맥퀸 패션 전시회도 예고되어 있다는… 하기야 이것도 당당한 미술이죠.

현대 미술은 잘 모릅니다만, 불상이나 서예 등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이 몇 있어서 잡지 보듯이 뒹굴거리면서 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Arms & Armor: The Cleverland Museum of Art, The Medieval world at War

왼쪽은 클리블랜드 미술 박물관의 무기 갑주류 도록입니다. 일반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른 변화를 고찰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무기가 가진 다양한 측면을 위주로 전개되더군요.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도 썩 훌륭합니다.

오른쪽 책은 말 그대로 중세 전쟁사에 대한 책입니다. 중세의 전쟁만을 다룬 통사 서적이 따로 없을 뿐 아니라 각종 당대 그림 자료들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Images in the Margins, The Medieval Ages

왼쪽은 중세의 책 여백에 그려진 회화에 대한 입문서. 좀 더 진지한 미술 서적들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편하게 보려고 산 것이기 때문에… 그냥 가벼운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오른쪽은 중세 영국사 책입니다. 내용이야 다 알지만 당대의 연대기에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되었는지 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한 줄 요약: 고어핀드는 뉴욕 가서도 오덕 쇼핑을 했습니다.

역시 막장 역덕후

+ 추가.

그런데 Metopolitan Museum online shop 이거, 잠시 훑어보니 정말 악마의 샵임 -_- 겨우 10분 봤을 뿐인데 위시 리스트에 이것저것 정신없이 넣고 있더라는!!

그래 그 양반은 한국에서 온 이 역사 오덕후가 앞으로 지르고 지르고 또 지를 만한 인간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 본 거야 Orz


  1.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은 일반인 $20(학생 $10)에 입장할 수 있지만, 기부를 하고 입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부금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1만 달랑 내고 입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물론 이 경우 Ugly Korean 인증을 제대로 하게 된다. 많은 여행 안내서에서 이딴 걸 권장하고 있는데, 제발 하지 말자. 민박집 매니저님의 말에 의하면, 최소 $5가 매너다.). 그래서 나는 네 번 오면서 각각 $5씩만 냈다. 그러니까 입장료에서 무려 $20를 떼먹은 셈. 

13 thoughts on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왔습니다.

  1. $5 내면 ugly korean은 아니고 inexpensive korean쯤으로 보일듯한 기분이

  2. 중세시대였다면 양피지의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내용은 모조리 손으로 사필해야만 하는 것!! 그런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싸지 아니합니까!!! (..라고 말하며 옹호)

    사실 책을 모으게 되다보면 문제가 되는건 돈보다는 장소더군요.
    책이 공간을 잡아먹으면서 누울곳이 사라지고 앉을 곳이 사라진뒤
    서있을 곳이 위험해지는걸 자기 방에서 경험하고 있는지라 더더욱..

    • 오오, 그런 것이었군요!! 역시 지르는 게 남는 거야!! (끌려간다)

      저 역시 장소 쪽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습니다. 최대한 빈 자리가 없도록 꽂아 넣으려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판형이 작은 책들을 최대한 공간 낭비 없게 집어넣기 위해 이런저런 보조 수납 도구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죠. 1년 전 대량으로 자리를 확보해서 당장은 여유가 있습니다만…

      흠… 애서가들끼리 이런 쪽으로 노하우를 교환하는 것도 언제 한 번 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

  3. 오빠, 그런 곳에서 쇼핑하면… 돈이…매…매우 많이 나간다는…. ….
    전 MoMA 갈때마다… 도대체 얼마를 하늘에 뿌렸는지…기억이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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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

    • 이 떄문에 뭐 지를 것 있냐고 리플 남겼더만, 그 때가 하필이면 미리견국에 있으셨던 때였던 모양입니다으 ㅡ.ㅡ; 한번에 5개 지르는 큰 사업인지라 배송비라도 아껴볼까 했는데. 쩝.

  5. 메트로폴리탄의 매력은, 그 방대한 소장품과 크고 아름다운 서점이죠. 덕력이 함께하길

    • May the “DukRyuk” be with you :)

      그리고 서점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제아무리 크고 아름답던 지갑이라 한 들 버틸 수가 없는데… (웃음)

  6. 일단 결혼하시면 책을 “꽂아” 넣을 고민보다는 “감춰”놓을 고민이 더 심각해집니다… -_-

    • 1. 애 분유값도 모자라는데 또 책샀느냐는 마눌느님의 구박이 밀려온다던가…
      2. 아, 그래서 “젊었을 때 질러라.” 라는 조언을 하시는 유부남 분들이 있으신 거군요!!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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