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어렵다는 사람들한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donovan_beeson/8020016072/

1. 매일 써라.

가장 중요한 것이다. 글 쓸 데는 많다. 하다 못해 신문 기사, 블로그 글 하나를 읽어도 짤막하게 메모 하나를 쓸 수 있다. 일단 써야 는다.

2. 짧게 써라.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긴 글을 쓰지 마라. 첫째로 글이 길다고 다 좋은 게 아니고, 둘째로 짧은 글을 쓸 줄 모르면 긴 글도 못 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짧은 글은 부담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쓸 수 있다.

3.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써라.

이것은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로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쓰기 때문에, 자신 있게 글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둘째, 글에 설득력을 배가시킨다.

반대로 말하면, 평소에 미리 지식을 쌓아 놓으면 나중에 활용하기 좋은 류의 지식들도 있다. 각종 고전에 나오는 경구들이나 고사성어, 중국사의 오래된 일화들 같은 경우는 신문 칼럼에 쓰이는 단골 재료다. 내 경우 종이신문은 읽지 않지만 칼럼들은 신문을 가리지 않고 매일 읽는다. 짧고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이것만 챙겨 읽어도 어느 정도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4. 줄글을 피해라.

온라인 글쓰기가 기존의 글쓰기와 가장 다른 점은 텍스트 뭉치만으로 글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본다. 이미지나 동영상을 자유롭게 첨부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점이 온라인 글쓰기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경우 모니터로 보기 때문에, 빽빽한 줄글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고 스크롤 내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까 쉼표를 넣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바로 이렇게.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shordzi/3029763930/)

기본적으로 글 내용과 관련있는 다이어그램이나 사진들을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다. 사이사이에 소제목이나 인용구를 넣어줘도 좋다. 어떻게 하건 간에 이렇게 하면 글이 길어져도 눈이 쉽게 피곤해지지 않는다. 좀 더 경험이 쌓인다면 사진과 텍스트를 적절히 배열해서 임팩트 있는 연출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뭐, 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지만.

사실, 이럴 땐 많은 사람들이 소위 “짤방”을 찾는다. 하지만 짤방은 유머 외 측면에서는 그리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Flickr에서 찾는다. 절대 다수는 저작권이 걸려 있지만 Creative Commons Lisence로 풀리는 사진도 많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원하는 사진을 구할 수가 있1다.쪽수불패 세계의 각종 정부기관이나 문서 보관소들 역시 여기에 저작권이 풀린 사진들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5. 스스로 여러 번 읽어 봐라.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여러 번 읽어 봐라. 거슬리는 표현은 없는지, 논지 전개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문장과 문장은 매끄럽게 연결되는지. 참고로 내가 가장 많이 고치는 부분은 조사다. 쓸데없는 조사를 생략하거나 적절히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문장이 훨씬 간결해진다.


  1. 물론 영어로 검색해야 한다. 

18 thoughts on “글쓰기가 어렵다는 사람들한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

  1. !@#… 매일 쓰지 않고, 쓰면 짧지 않고, 잘 안다 자부하는 분야가 별로 없고, 텍스트뭉치 애호가에, 쓰고 나면 스스로 질려 안 읽는 c모(…)

    • 1. c모 각하는 탁월한 유머 감각을 보유하셨으므로 상관없습니다. 전속 악플러도 하나 가지고 계시잖아요(?) :)
      2. c모 각하는 글 사이사이에 사진만 좀 넣어주시면 매우 메이저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2. 우연히 트윗 링크 연결로 들어와서 보았습니다.
    글쓰고 싶은 나로선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트윗에 글을 자주 쓸려고 합니다.
    140자의 짧은 글과 140자에 대한 한계가 있기에 신경을 바짝 쓰고 줄이고 해야 저의 생각을 넣을 수 있거든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3.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4번 항목에서….

    그림은 무조건 스킵하거든요. 글만 봅니다. 특히 블로그가 더 그런 것 같은데 그림은 말씀대로 쉼표의 의미가 많아서요. 글과 큰 연관성은 없고.. 그냥 나름 센스 부리는 의미에서 넣는 것 같은데 저는 그림은 무조건 스킵하게 되더군요.

    • 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중에 별 관련도 없는 짤을 잔뜩 집어넣은 게 많다보니 그런 습관을 가지신 분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헤헤 사실 저도 요새 글 씁니당. 환타지 소설…. 많이는 못 섰지만요ㅎㅎ

  5.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루하루 마음에 묵혀야 쓸 수 있는 글도 있을테고요;;

    • 어떤 특정한 글을 완성시키는 방법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글쓰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굳이 묵여야 쓸 수 있는 글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계속 묵혀 두고 다른 글을 계속 쓰면서 글솜씨를 향상시키면 되지요.

  6. 3번과 관련해서, 사실 제 전공과 관련해서 쓰고 싶은 글이 많으나, 문제는 익명성을 누리고 있는 인터넷 세계에서 제 자신의 실체를 상당히 드러내는 위험을 안아야 하기 때문에 선뜻 써내려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단 생각도 드네요.

  7. 전 그냥 글자체가 써지질 않던데…

    5번은 쓸때마다 하는것같네요 그래도

    막상 올려놓고 읽으면 글이 되게 어색한 경우가 많아서… 조사도 많이고치고 문맥도 이상하다싶으면 고치고..

  8. 가전회사 브라운의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신 제품디자인계의 레전드, 디터람스 선생님도 “Less but Better” (적을수록 더 좋다) 라고 말을 남겼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 예, 사실 긴 글 또한 짧은 글로는 도저히 의사 전달이 안 될 때만 써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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