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군항, 포츠머스를 가다

2005년 8월 7일 오전 11시

영국 포츠머스

Portsmouth (구글 맵스)

여행 3일째이자 영국여행 첫째날, 우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포츠머스Portsmouth로 향했다. 우리에게는 1905년 러일전쟁 종전조약인 포츠머스 조약Tready of Portsmouth이 맺어져, 사실상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포츠머시 시의 문장.

택시에도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일찍이 무역항으로 발달하여 군항으로서의 역할 역시 하게 된 포츠머스는 대항해시대 동방에서 들어오던 향료들이 저장되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Spice Island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는데, 그만큼 위험한 동네가 되기도 했다. 선원들을 위한 수많은 술집들과 매춘굴들이 성업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그런 흥청망청한 분위기는 별로 느낄 수 없었다.1 다만 예나 지금이나 군항 역할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오래되고 퇴역한 군함들을 전시해 놓는 역사 박물관의 역할 또한 맡고 있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출입 통제된 군사 구역 사이에서 바다를 지배한 대영 제국의 기념물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또한 그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현역인 전함 한 척. 해리어 전투기가 올라와 있는 게 보인다.

옆에 올라와 있던 이 전함은 양 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이용하면 작은 배를 타고 포츠머스 군항 안까지 관광하며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고, 요즘 전함들에도 별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포츠머스에 전시된 세 척의 옛날 전함만 관람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 H.M.S Wariror, 16세기의 전함 Mary Rose, 트라팔가르해전의 주인공 H.M.S Victory 호가 그것이다.

일단 입장표를 끊은 우리는 제일 앞에 있는 H.M.S Warrior 호로 발길을 옮겼다.

한시간 반에 걸친 기차여행을 끝낸 우리를 반겨 주는 H.M.S Warrior 1860


  1. 오히려 영국 다음으로 방문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그런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