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도

맨 위 칼에 “육군도”라고 적힌 게 보이죠?

자주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이차대전 중의 일본도는 딱히 잘난 게 없습니다. 대부분의 장교들에게 지급된 관급품은 쇠파이프를 두드려 만든 칼 같지도 않은 칼이었고, 일부 칼 애호가들이 차던 비싼 사제 칼도 이미 칼이 전쟁무기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 이전의 칼에 비해 특별히 발달된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진 맨 위에 있는 일본 육군도가 제 눈을 붙잡은 건 바로 칼집 때문이었습니다. 가죽으로 만들었더군요. 가죽 칼집도 안은 쇠와 나무로 만들었겠지만, 처음 보는 것이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의검님 께서 덧글에 의하면, 가죽으로 칼집을 만든 이유는 야전에서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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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이번에 교토에 갔을 때 니죠 성 앞에 있던 한 도검상에서 찍은 것입니다. 한 칸짜리 작은 가게였는데 사진을 찍어도 좋냐고 물으니 가게 맨 오른쪽의 가장 싼 칼들은 찍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아래 사진은 위 사진과 함께 가게 오른편의 “싼 칼”에 들어가는 것들인데 가격표를 보면 제일 산 소도 한 자루가 12000 엔이 넘습니다. 그 왼쪽으로 갈수록 비싼 것들이 걸려 있었는데, 이 칼들을 제외하면 제일 싼 게 75000엔[…] 이더군요. 가장 비싼 것은 240만 엔짜리 소도(대도도 아니고-_-;)였는데, 유리 장식장 안에 걸려 있는 게 칼자루를 보기만 해도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로 예리했습니다. 명색이 미술품 취급상인지라(가게 앞에 등록번호도 적혀 있었습니다.) “보증 감정서도 끼워 드립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세계 문화 유산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가게에는 저 말고 백인 관광객 등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살 사람은 아니고 구경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그냥 신기하다는 듯이 보기만 할 뿐 칼들이 가진 의미나 세세한 형태 같은 것은 잘 몰랐는지, 그저 쓱하니 보고 나가 버리더군요. 오히려 쓰바니, 칼날이니 다 따지면서 보고 있는 서투른 일본어의 한국인 관광객에 주인장아저씨는 약간은 어리둥절해 하고 또 약간은 신기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가게에 비싼 칼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500엔짜리 코등이 기념품이나 칼을 손질할 때 쓰는 기름, 일본도에 대한 각종 책자도 있어서 30여 분 동안 찬찬히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아, 가게를 나올 때는 주인장에게 서투른 일본어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걸 잊지 않았답니다^^

4 thoughts on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도

  1. 좀더 해서. 서투른 일본어서 탈피해. 그리고, 팀옮겨-_- 내가 밀어줄껭.

    • 엄마가 길가다 만나는 수상한 누나 따라가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2. http://www.h4.dion.ne.jp/~t-ohmura/

    旧日本帝国陸海軍軍刀 Military swords of Imperial Japan (Gunto)
    일본 군도 사이트입니다. 참조하셈. ^^

    참고로, 군도 칼집에 가죽케이스 씌운 이유는 야전에서의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임. 막 굴려도 파손이 덜하게.

    • 좋은 링크 감사합니다. 역시 군장비는 약간 다르군요. 오래 전 글이라 한동안 손을 안봤는데, 내친 김에 본문도 수정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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