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의 문제

  • 이 블로그에 간간이 왕림하시는 심리학자분이 계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성 포스트입니다(…)

…살려주세요 덜덜덜

1.

영화 <바람의 파이터>로도 잘 알려진 사상 최강의 사나이 최배달.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 100명의 무도 고수와 대결해 승리한 극강의 무도 고수.

그는 어렸을 때 어땠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최배달이 직접 밝힌 바가 있다.

“조낸 약골이어서 매일매일 동네 애들한테 터지고 돌아다녔다.” 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격언에 맞추어 보면,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걸까?

2.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Tv 프로가 있었다. 지금도 비슷한 컨셉의 프로가 있는지 Tv를 안보는 난 알 길 없지만, 유명인사가 오래 전에 헤어진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첫사랑의 상대를 찾는 사람들이 종종 나온다. Tv에서는 그 사연을 드라마화 해서 재연해 주고 그 다음엔 찾으러 가는 장면을 보여 주는데,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들이 미혼이거나 하면 시청자들이나 진행자들은 그들이 앞으로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혹은 추측을 하곤 했다.

내 견해를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그 후로 오히려 깔끔한 친구가 되었을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첫사랑의 감정 같은건 그들이 만나는 순간 깨끗이 증발되었을 것이고.

  1. 언젠가 네이버 지식인에 이런 지식이 뜬 적이 있다: 첫사랑은 왜 오래 기억될까?

결국 답변은 “하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면 해소되지 않은 긴장이 남고, 따라서 그 기억이 오래 남기 때문이다.” 였다. 첫사랑은 하던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그만둔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영원한 테마… 그런데 왜 이리 이쁘지 ( ”)

나야 심리학을 잘 모르니 이 답변이 정말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기억” 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건 꽤나 의미심장하다.

미완의 기억이 한 사람의 일생을 평생에 걸쳐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 말이다.

그들의 머릿속에 남은 미완의 기억은 계속 남는다. 이것을 사람들은 첫사랑의 기억,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추억으로 해석한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앞에서 얘기한 사연과 같은 소위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도 머릿속에서 생겨나게 된다.

내가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의 상대가 다시 사랑에 빠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매듭지어지지 않았던 첫사랑의 기억은 완결된다. 그리고 기억 속에서 떠나간다.

4.

이야!!

최배달이 왜 그렇게 최강의 사나이가 되려고 했고, 전세계의 무도 고수들을 닥치는 대로 꺾고자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생각엔 최배달의 기억속에는 “매일매일 동네 애들한테 터지고 돌아다녔던” 것이 미완의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전투기 조종사에 지원하고, 맨손으로 소를 잡고 고수들을 닥치는 대로 이기고 하면서 “강함”에 광적으로 집착한 것이 아니었을까.

사람과 사람을 구분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살아오면서 순간 하나하나가 쌓여서 기억이 되고, 버릇이 되고, 그 사람의 성격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정체성이라고 부른다.

세 끼 밥만 먹고 잠만 자면 살 수 있는 게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은 무언가에 열중한다. 그것도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게.

왜 그런지 합당한 이유를 대지도 못한다. 그저 할 뿐이다.

그건 결국, 그 사람의 완결되지 않은 기억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비록 그것이 첫사랑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M_비슷한 경우가 또 있는데|닫기|비슷한 예가 검도에도 있다. “야마다 헤이자에몬 미쓰토미” 라는 에도시대 검도 사범인데, 이 사람은 어렸을 때 검도를 하다가 팔을 다쳐 하던 그만둬야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련할 때 쓰는 호구가 없었고, 목검으로 사정없이 후려쳤기 때문에 “하나의 고수 뒤에 수백의 불구가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미쓰토미는 그 수백의 불구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32세 되던 해 손에 호완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수련을 하는 가게류라는 검술 유파를 보고 다시 수련을 시작, 14년만에 가게류 사범인증을 받게 된다. 요즘 말로 하자면 50세에 검도 시작해서 70세에 8단을 갔다는 얘기[…]다.

가게류라는 유파는 지금 남아있지 않지만 그 흔적은 미쓰토미가 사범이 되어 발명한 호구와 죽도로 숨고르기 자세로 남았다.M#][#M이건 덤이야~|닫기|

와탕카 최강의 파이터, 바람할매…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