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드레스 코드

이 글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의 토막글입니다. 1. 1943년 2월, 독일 제국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지난 4년간 독일군은 유럽 전토를 제패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전황은 갈수록 불리해져 가고 있었다. 1943년 7월, 독일군은 전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대군을 동원하여 러시아 남부를 공격했지만, 실패했다. 독일이 러시아와 싸우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 영미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독일군 사령부는 […]

새로운 시스템 구축하기

“군주국이든 공화국이든 통치 초기에 기반을 다지지 못한 경우에는 로마인들처럼 최초의 기회를 포착하여 국가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한 기회를 놓친다면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1 1.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시스템[System]이라는 단어가 있다. 하지만 쓰이는 빈도에 비해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문데, 이 말은 일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의존하며 […]

미국 지폐를 보다 느낀 것

미국의 지폐는 모두 7종이나 됩니다: $1, $2, $5, $10, $20, $50, $100. 게다가 한국 사람에게는 낯선 얼굴들이 잔뜩 그려져 있어서 별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지요. 저도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지난 8일 밤 인턴 생활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미국 지폐로 집세를 내고, 먹거리를 사고 하면서 살고 있지요. 그런데 미국 와서 일주일 정도 […]

무덤가의 세 마리아(The Three Marys at the Tomb)

허버트 반 아이크(Hubert van Eyck, 1370 ~ 1426). 캔버스에 유화. 1425년. 1.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장사 지내진 뒤, 안식일이 지나고 이튿날 새벽이었다. 예수 주변의 여인 세 명이 예수의 무덤에 갔다. 거기서 그들은 천사가 내려온 것을 보았다.천사는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십자가에 못박히셨던 예수를 찾아 왔으나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

나, 나, 나

1. 구로사와 아키라, 『카게무샤(1980)』 여기 어둠 속, 세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나란히 앉아 말을 주고받는다. 키도 비슷하고, 얼굴도 비슷하고, 수염마저 비슷하게 쓰다듬는 이들이 모두 다른 사람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2. 때는 일본 전국 시대, 사형을 기다리던 도둑 하나가 영주 앞으로 끌려 온다. 고후의 영주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

악인이 되기로 한 사나이

나는 악당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I am determined to prove a villain.)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1막 1장. 1. 영화 『킹스 스피치(2010)』에 등장하는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 역)는 말더듬이를 치료하는 언어치료사이지만, 동시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 실제로 그는 호주에서 살 때 극단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런던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틈만 나면 오디션을 보러 극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