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나, 나, 나

1. 구로사와 아키라, 『카게무샤(1980)』 여기 어둠 속, 세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나란히 앉아 말을 주고받는다. 키도 비슷하고, 얼굴도 비슷하고, 수염마저 비슷하게 쓰다듬는 이들이 모두 다른 사람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2. 때는 일본 전국 시대, 사형을 기다리던 도둑 하나가 영주 앞으로 끌려 온다. 고후의 영주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

새우 잡던 그 사나이 (2)

이 글의 출처는 http://blog.gorekun.com/1515 입니다. 출처를 지우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업적으로 배포가 가능합니다. 오다 노부나가와 회견하는 사카이 타다쓰구. 의 한 장면. (새우 잡던 그 사나이 (1)에서 계속) 다케다 군단병들을 기존의 가신들에게 분배해 주는 것은, 이렇게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많은 것이다. 나오마사는 4대 천왕 중 유일하게 조상 대대로 도쿠가와를 섬긴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대에 이르러 이에야스의 가신이 […]

새우 잡던 그 사나이 (1)

이 글의 출처는 http://blog.gorekun.com/1514 입니다. 출처를 지우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업적으로 배포가 가능합니다. 1. 히코네 성에 전시된 히코네 류 갑옷. http://www.flickr.com/photos/bit-101/433149579/ 일본 전국 시대 갑옷 중에 히코네[彦根]류(流) 갑옷이라는 게 있다. 재미있는 건 이 갑옷들의 특징인데,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다른 유파의 갑옷들은, 투구가 이러저러하다던가 갑옷 구조가 어떻다던가 하는 식으로 딱 부러지는 특징이 […]

카스테라 한 입 하실래예?

카스테라 없는 나가사키는 장식에 불과합니다. 안 드셔 보신 분들은 그걸 모르죠. 2010년 8월 19일 일본 규슈(九州) – 나가사키(長崎) 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형형색색의 카스테라들 앞에서 뭘 사야 할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자, 주인 할아버지가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 할아버지의 손에는 그냥 카스테라와 녹차 카스테라 한 쪽, 그리고 한 잔의 보리차가 들려 있었다. 덕분에 이국에서 온 […]

난반 츠바 – 일본도에 남은 기독교의 흔적

2010년 8월 19일 일본 규슈(九州) – 나가사키(長崎) 시 나가사키 역사 문화 박물관. 흔히 한국을 유교 사회, 일본을 불교 사회라고 합니다. 그만큼 양국의 문화에서 두 사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는 이야기겠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도검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의 경우, 도검에도 대개 유교적인 장식이 많은 편1입니다. 대나무나 학 같은 문양도 있고, 글자를 새겨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

가토 기요마사의 투구

2010년 8월 18일 일본 규슈(九州) – 구마모토 시 지난 포스트에 올린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투구(=가부토)가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고깔 모양으로, 굉장히 높지요. 아마 이걸 보시고 “이게 대체 뭐지” 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가토 기요마사 동상. 구마모토 성 앞. 이 투구는 하리카게 가부토(張懸兜, 장현형 투구)라 불리는 것입니다. 가토 기요마사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하기 때문에 사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