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

악인이 되기로 한 사나이

나는 악당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I am determined to prove a villain.)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1막 1장. 1. 영화 『킹스 스피치(2010)』에 등장하는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 역)는 말더듬이를 치료하는 언어치료사이지만, 동시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 실제로 그는 호주에서 살 때 극단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런던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틈만 나면 오디션을 보러 극단을 […]

방망이 깎던 노인

“후퇴는 없다.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 새로 부임한 사령관은 전임자의 작전계획서부터 북북 찢어버렸다. 1. 1942년 8월 13일, 이집트에 주둔하던 영국 제 8군은 새 사령관을 맞이했다.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전임 사령관이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다음이었으니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제 8군은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었다.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털리고 또 털렸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유럽 […]

직관

‘해봤다고’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안 해본 사람’은 죽었다 깨도 모르는 게 있다. 바로 그 분야에 대한 ‘직관’이다. 1. 지난 2006년 9월 사망한 독일의 하인리히 트레트너 장군은 정말로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군 경력을 시작, 히틀러 휘하에서 스페인 내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전후 서독 연방 자위대를 거쳐 은퇴한 후에는 독일 재통일까지도 […]

친일이 왜 나쁜지 가르쳐 줄까

* 이 글은 “친일을 한 게 왜 나쁜데? 당시 한국인들은 대일본제국의 백성이었는데, 자기 나라에 충성한 것도 죄가 되는 거야?” 고 묻는 닭대가리 개새끼들을 위해 쓴 글입니다. 원, 정박아 병신도 정도가 있지.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일본 제국주의 체제를 정치학적으로 전체주의 체제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라고 하고, 국가가 국민의 주인이 되는 […]

일본도 한 자루

2005년 8월 10일 오후 5시 스코틀랜드 – 에딘버러 이차대전 중의 일본도는 정말이지 그 평가가 최악이다. 도저히, 칼로 볼 수가 없는 조악한 품질로 인해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일본도는 연한 철판과 단단한 철판을 접고 두드리기를 반복해서 만든다. 밀도 차이가 있는 철이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니 당연히 그 강도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이차대전 중 구 일본군은 […]

왕립 전쟁사 박물관 – 폐허가 된 드레스덴

이 글은 브뤼셀 여행기(2005.08.06)의 토막글이며, 2005년 북유럽 여행의 일부입니다. 태그를 클릭하시면 전체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05년 8월 6일 오후 4시 브뤼셀 왕립 전쟁사박물관 폐허가 된 드레스덴 시를 내려다보는 여신상. 1984년 사망한 2차대전 당시 영국공군 사령관 아서 T. 해리스 경은 “백정(Butcher)”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말수적은 젊잖은 귀족인 그가 이런 별명을 갖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