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설득의 태도

‘더 많은 복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유통기한은 이미 끝났다. 1. 여씨춘추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치열한 전쟁이 이어지던 전국시대, 서쪽 진(秦)나라와 각축을 벌이고 있던 위(魏)나라의 서쪽 지방에 오기(吳起)라는 장군이 부임했다. 오기는 밤에 남문 밖에 기둥 하나를 세워 놓고 도시 사람들에게 공포했다: 누구든지 이 기둥을 넘어뜨리는 이가 있으면 벼슬을 주겠다. 아마 이 황당한 포고문을 본 백성들은 이게 대체 […]

생각의 크기

이천년 전 건달들의 성공기를 보면서 오늘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다. http://www.flickr.com/photos/tobysimkin/3781887534/ 초한지(楚漢志). 한왕 유계1와 초패왕 항우의 전쟁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최초로 중원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무너지자, 중국 대륙은 수많은 군웅들이 아귀다툼을 하는 난세로 접어든다. 그들 중 두각을 나타낸 것이 유계의 한나라와 항우의 초나라다. 치열한 다툼 끝에 유계는 항우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다. 초한지는 이 둘을 주인공으로 한 […]

폭군의 재구성

흔히 폭군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진시황은 업적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의 업적은 서른 아홉의 나이에 중국을 통일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마다 서로 다르던 문자1와 도량형을 통일한 것이 진시황이다. 무엇보다 전국을 잇는 도로를 건설하고 군현제라는 중앙 집권 체제를 완성시켰다. 이 제도가 훗날 중국의 통일 왕조들에게 한결같이 채택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흔히 나쁜 […]

영화 『적벽대전』의 미늘 투구

생업에 바쁜 나머지 이미 지나가버린 이슈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엔 허전해서 일단 포스팅합니다. 설 연휴 직전, 케이블 Tv에서 영화 축약판을 보다가 눈이 퍼뜩 띄었습니다. 바로 아래 장면입니다. 조조군 기병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투구를 쓰고 있습니다. 조그만 쇠미늘으로 투구를 만들어서 손을 대면 달그락거릴 것 같네요. 생긴 것도 재미있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점입니다: 이 투구는 중국에서보다 한국에서 […]

제갈량이 북벌을 행한 진짜 이유는?

일러두기: 아래 내용은 모두 진수의 정사 를 기반으로 한 잡상입니다. 소설 의 내용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의의 후반 주인공이 제갈량이다보니 그가 선주 유비의 유지를 이어 위나라를 친다며 후주 유선에게 올린 출사표는 예로부터 “이 글을 읽고 울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충신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출사표가 유명한 […]

광개토대왕의 전사들 #3 – 중장기병(1)

아래 글은 광개토대왕의 전사들의 토막글입니다. 태그를 클릭하시면 전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중장기병 전술 북방의 유목민들은 전통적으로 기마궁수 전술을 애용해 왔습니다.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는 것을 기사(騎射)라고 하는데, 이 기사라는 것은 유목민의 장기입니다. 기사는 말타는 능력과 활을 쏘는 능력이 모두 필요한데, 목축 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사냥까지 해줘야 하는 유목민의 특성상 이 능력은 정주민들이 가질 수 […]